이달 말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가 출시를 앞둔 가운데 잠잠했던 국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사장의 격돌이 예상된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대형 SUV 시장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쌍용자동차 ‘G4 렉스턴’, 기아자동차 ‘모하비’, 쉐보레 ‘트래버스’. (제공: 각 사) ⓒ천지일보 2018.11.11
이달 말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가 출시를 앞둔 가운데 잠잠했던 국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사장의 격돌이 예상된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대형 SUV 시장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쌍용자동차 ‘G4 렉스턴’, 기아자동차 ‘모하비’, 쉐보레 ‘트래버스’. (제공: 각 사) ⓒ천지일보 2018.11.11

LA모터쇼서 공개 후 사전계약

렉스턴·모하비와 각축전 예고

“고객층 넓혀 기업 수익 도움”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이달 말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가’ 출시를 앞둔 가운데 잠잠했던 국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격돌이 예상된다.

국내 소형·중형 SUV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캠핑 등 여가·레저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업체들은 대형 SUV 시장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오는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에서 ‘팰리세이드’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이달 말부터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사전계약 접수를 시작한다. 팰리세이드가 출시되면 현대차는 지난 2015년 베라크루즈 단종 이후 3년 만에 다시 대형 SUV 시장에 진출하게 되고 이를 통해 SUV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팰리세이드는 운전자를 포함한 모든 탑승객이 이동하는 동안 여유롭고 안락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도록 개발됐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운전석에서부터 3열 승객석까지 모든 공간에 사용자 경험(UX)을 기반으로 개발한 디자인과 패키지, 안전·편의 기술을 적용했다.

업계에 따르면 팰리세이드는 2.2ℓ(리터) 디젤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주력 파워트레인을 적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자동차 리브랜딩 전문기업인 브렌톤 E&O가 최근 공개한 팰리세이드의 외관 디자인은 헥사고날 디자인의 캐스캐이딩 그릴이 전면에 크게 배치되는 등 현대차의 중형 SUV 싼타페와 유사한 이미지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디어 파사드에 뜬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대형 SUV ‘팰리세이즈’의 티저 광고.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 2018.11.9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디어 파사드에 뜬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티저 광고.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 2018.11.9

대형 SUV 시장은 2013년대 3만대를 기록한 후 지난 5년간 3만대 내외에서 정체돼 있다. 이는 대형 SUV의 가격이 비싸고 다양한 라인업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형 SUV는 쌍용자동차의 ‘G4 렉스턴’과 기아자동차의 ‘모하비’ 등 2종이 전부다. 국내 완성차 5개 사가 소형·중형 SUV 라인업을 갖고 있지만 대형 SUV에는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나마 G4 렉스턴이 지난해 16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됐지만 모하비는 10년째 현행모델을 유지하고 있어 소비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월 출시한 2019년형 G4 렉스턴은 매월 1500대 내외의 판매량을 보인다. 반면 모하비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와 연식변경으로 상품성을 높였지만 올해 1~10월 판매량은 6503대 수준이다.

한국지엠(GM)도 북미에서 판매 중인 대형 SUV ‘트래버스’를 수입해 내년 상반기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전장이 5189㎜로 G4 렉스턴보다 길다. 파워트레인은 3.6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대출력 310마력, 최대토크 36.7㎏·m를 낸다. 업계는 이 제품이 상품성을 갖추고 동급 대비 적절한 가격으로 출시한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세계적 흐름이 SUV로 옮겨감에 따라 현대차도 대형 SUV를 출시하면 브랜드 이미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실내외 디자인, 첨단 시스템 옵션 등 프리미엄 사양이 적용돼 고객의 니즈를 충분히 만족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형 SUV로 시장 층을 넓히는 것은 기업들의 수익성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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