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철 한국기술금융협회 IT 전문위원

 

실제로는 없지만 마치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을 가상화(Virtualization)라 하는데, IT분야에서 가상화란 컴퓨터 리소스(resource; 자원)의 물질적인 면을 추상화해 사용자에게는 논리적 리소스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물리적 리소스들에 접근․관리․운용하는 기술을 가상화라 정의하고 있다. 기존 칼럼에서는 이 같은 가상화 기술의 대표적인 것이 클라우드 컴퓨팅이며, 가상화 단계에 따라 크게 SaaS, PaaS, IaaS 등으로 구분된다고 설명 드렸는데, 본 칼럼에서는 이 중 대표적인 것으로 IaaS(Intrastructure as a Service)에 대해 좀 더 상세히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IaaS는 CPU, 메모리, 디스크, 네트워크와 같은 IT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반시설(인프라)을 가상화해 서비스로 제공하는 방식을 말한다. 자칫 IaaS 서비스를 물리적인 서버 자체를 임대 제공하는 서버호스팅과 동일한 서비스가 아닌가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는 서버 기반의 호스팅이 가상화 기술 사용 없이 전용으로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와 물리적 컴퓨팅 자원을 1:1로 매핑해 서버임대 사업자에게 매월 정액을 지불, 사용하는 서비스 구조이며, IaaS는 공유할 수 있는 유휴 컴퓨팅 자원을 다른 가상서버와 공유하는 구조라는 차이점이 있는, 즉 가상화 기술이 사용되고 있는지의 여부를 잘 모를 때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게임 서비스는 저녁 및 심야 시간대에 피크타임(peek time)을 이룬다면, ERP, 메일, 운영시스템 등 기업의 업무용 서비스는 대체로 낮 시간이 피크타임을 이룰 것이다. 이 같은 차이를 활용해 상대적으로 적게 사용하는 컴퓨팅 자원을 타 서비스와 공유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인프라 측면의 가상화 기술이자 클라우드 서비스로 볼 수 있는 것이며, 데이터의 공유가 아닌 CPU나 메모리와 같은 연산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이나 네트워크 자원의 공유이므로 데이터 보안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CPU와 메모리의 용량은 18개월마다 2배씩 증가하고, 반면 그 가격은 절반으로 하락한다는 ‘무어의 법칙’을 보더라도, 기술의 발전에 따라 컴퓨팅 자원인 하드웨어 제조 기술은 급속히 발전하고 있으며 가격 또한 지속 하락하고 있다. 실제 10년 전 특정 사양(Spec.) 컴퓨터를 200만원에 구입했다면 10년 후인 현재는 해당 사양보다 10배 이상의 사양이면서도 가격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함을 컴퓨터 매장이나 온라인 구매처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IT분야 기술 발전이 빠르게 진행된다는 얘기인데, 이러한 상황에서는 각 회사의 전산 담당들은 회사의 서비스 제공 및 운영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분석하고 주기적으로 이를 비교․검토해 적절한 시스템 자원을 구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상존한다. 그러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최적화된 하드웨어가 출시됐는지, 하드웨어 고장 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게 된다. 즉 자신들이 필요한 만큼의 최신 자원을 언제든지 자유롭게 클라우드 서비스 운영자에게 신청만 하면 즉시 사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업 차원에서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과 이를 통한 연구, 운영 등에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즉 SaaS와 PaaS는 서비스 자체가 주로 독립적인 제품인 반면, IaaS의 경우에는 다양한 컴퓨팅 서비스를 적재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으로 수많은 개인과 기업이 각자의 서비스를 배포하는데 더욱 편리하기 때문인 것이다. 

IaaS는 사용하는 클라우드 랙의 사용자에 따라 퍼블릭(Public) 클라우드, 프라이빗(Private) 클라우드, 하이브리드(Hybrid) 클라우드 등 3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퍼블릭은 개인․기업에 관계없이 제공하는 일반적인 표준화 클라우드 환경으로 물리적으로 동일한 랙을 여러 개인 또는 기업이 공유하는 것이며, 프라이빗은 타 사용자와 물리적으로 분리된 독립적 전용 클라우드를 구성해 특정 고객이 전용으로 사용하고, 하이브리드의 경우에는 주요 부분은 프라이빗으로, 서버 확장 등 유연성이 필요한 부분은 퍼블릭에 수용해 병행 사용하는 방식이다. 빅데이터의 시대를 여는 시발점으로서 클라우드 환경에 대한 기업들의 전략적 선택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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