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이야기] 인링크(In-Link)와 아웃링크(Out-Link)
[IT 이야기] 인링크(In-Link)와 아웃링크(Out-Link)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홍철 한국기술금융협회 IT 전문위원

 

주관(subjectivity)이란 사람들 개개인이 고유하게 가지고 있는 사상, 즉 자기만의 견해나 관점을 의미한다. 초등학교 학생이든 중년 회사원이든 아니면 은퇴한 시니어이건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든 어느 사안에 대한 본인 고유의 주관과 그에 따른 판단을 하는 것은 인지상정의 일이며, 여론이란 이러한 주관들이 모여 수긍하는 방향 혹은 그러한 흐름을 의미한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여러 사안에 대해 때론 진실과는 다소 거리가 먼 판단을 하게 되고, 어쩌면 잘못된 방향으로 선택을 할 수도 있는데, 자신에게 유리한 혹은 원하는 방향으로 주관을 유도하는 행위를 여론 조작이라 하며, 특히 신문·방송 등 언론보도와 신문기사는 그것이 진실에 벗어날 경우 상당한 파장과 후유증을 야기하게 된다. 때문에 진실에 근거한 정확한 사실만을 전해야 하는 보도 윤리를 준수하는 것은 모든 미디어 및 매체의 궁극적인 의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실시간 인터넷 포털 검색을 통해 생성되는 기사에 대한 댓글들이 해당 사건에 대한 일반인들의 견해나 동의 여부를 파악하는 데 의미 있는 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정권에서 국가기관을 동원해 권력에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을 조성하려는 시도들이 지탄받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공정한 여론의 흐름을 왜곡하고자 하는 근본적 위법 양태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실시간 정보 생성과 공유가 가능한 현재의 IT기술 기반 인터넷 환경에서는 시간, 장소를 불문하고 파급되는 온라인 미디어의 위력을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여론을 유도하고자 하는 유혹은 늘 존재할 수밖에 없으며, 미디어 매체는 이와 같은 불법적 시도를 주시하고, 감시하고, 가장 공정한 사실만이 전파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그 허점을 파고드는 불법 세력들의 준동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댓글로 인한 문제 발생을 예방 혹은 최소화하고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포털인 ‘네이버’에서는 기사 검색 시 인링크 방식 대신 아웃링크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포털을 기준으로 기사가 직접 인입되는 것을 인링크, 포털사이트를 거쳐서 나가는 것을 아웃링크라 한다.

현재 사용하는 방식인 인링크 형태에서는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가 자사의 언론사 홈페이지가 아닌 네이버의 포털에 우선 게재된다. 네이버 측에서는 가장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즉, 클릭수를 가장 많이 유도할 수 있는– 기사를 상위에 배치해 고객들의 관심을 끌게 하며, 관심 기사와 함께 광고를 배치시켜 수익을 창출한다. 이용자들은 포털사이트에 접속해 이렇게 게시된 기사 제목 리스트들을 보고 편리하게 게시된 글이나 기사를 읽고, 자신의 의견을 남기거나 타인 의견에 동조하는 행위를 한다. 바로 이러한 과정에서 포털사들의 의도적인 편집 등을 통한 기사 개입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포털들이 기사 자체의 내용을 바꾸는 것은 아니지만 기사 제목을 상당히 자극적으로 작성하거나, 온라인 광고를 많이 제공하는 기업들에 대해 유리한 기사를 상단에 배치한다거나 하여 자연스럽게 많은 클릭을 유도하도록 편집할 수 있는 권한이 그들에게 있어 보이지 않는 왜곡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또한 인링크 방식에서는 댓글 작업이 포털에서 이루어지므로 다수 유동IP를 확보해 많은 댓글작업을 할 수도 있으며, 동시에 상대 댓글에 대한 공감과 비공감을 매크로화하여 여론을 조작할 수도 있다.

이러한 점이 계속 문제 제기가 되자 네이버가 제시한 방법이 바로 아웃링크 방식이며, 본 방식의 경우 포털사이트에는 언론사와의 링크를 위한 고유의 URL(웹사이트주소)만 제공되며, 기사를 보기 위해서는 이를 클릭해 언론사에 접속 기사를 검색하고, 댓글 작성을 위해서는 해당 언론사의 회원으로 등록해 해당 작업을 할 수 있다.

언론사에 정식으로 가입된 회원에 한해 댓글 작성 및 의견 표명이 가능하므로 그만큼 통제가 있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여론 조작 가능성이 줄게 된다는 원리인 것이다. 보도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포털과 언론사 모두의 진지한 관심과 가열찬 노력이 시작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생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