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 로고.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6

통신비 인하 정책 여파

새 회계기준 적용 한몫

5G주파수 비용부담까지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이동통신 3사의 올 1분기 실적이 일제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KT는 지난 3일 공개했다. 이통 3사는 올해 도입된 새 회계기준(K-IFRS 1115)을 적용한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이 12조 8716억원, 영업이익은 9103억을 기록했다. 2017년까지는 K-IFRS 1018호를 사용했다.

SKT는 매출 4조 1815억원, 영업이익 32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20.7% 줄었다. KT는 매출 5조 7102억원, 영업이익 3971억원으로 각각 1.8% 상승, 4.8% 하락했다. LGU+는 매출 2조 9799억원, 영업이익 1877억원으로 각각 3.4% 증가, 7.5% 감소했다. 매출은 소폭 상승한 곳도 있었지만 영업이익은 일제히 하락을 면치 못했다.

특히 무선통신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이전 회계기준으로 1분기 무선 매출은 SK텔레콤 2조 5689억원, KT 1조 7779억원, LG유플러스 1조 334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3.0%, 2.3% 줄었다.

수익하락의 주요 원인은 ‘25% 요금할인’ 가입자 증가와 저소득층 이동통신 요금감면 확대다. 정부는 지난 2017년 9월 선택약정할인율을 20%에서 25%로 상향했다. 시행 6개월 만에 지난달 1000만명을 넘어섰다. 갤럭시 S9 등 올 1분기 다양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가입자의 빠른 증가를 도왔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지난해 12월부터 저소득층 요금감면액이 1만 1000원으로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부터 적용된 새 회계기준도 실적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존에 각각 차감 되던 단말지원금과 요금할인이 앞으로는 하나로 간주돼 개별판매가격의 비율에 따라 재배분된다. 또 일시적으로 처리하던 마케팅비용도 사용자의 가입 기간에 따라 분산해 적용된다. 이는 연결매출에 영향을 미쳐 실적을 끌어내리는 효과를 냈다.

수익이 떨어지면서 이통 3사의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1000원 이상 급락했다. 무선 ARPU는 이전 회계기준으로 SK텔레콤 3만 3299원, KT 3만 2993원, LGU+ 3만 3355원이다. 직전 분기 대비 SKT 1584원, KT 1084원, LGU+ 1275원 떨어졌다.

이통 3사의 향후 전망도 밝지는 않다. 우선 25% 요금할인 가입자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9월부터 가입자 확대가 지속되고 있지만 아직 보편화 됐다고 보긴 어렵다.

내년 3월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위해 내달 15일에는 주파수 경매도 있다. 정부가 정한 3.5㎓와 28㎓ 대역의 최저경쟁가격은 각각 2조 6544억원, 6216억원이다. 한 사업자가 3.5㎓ 대역에서 80㎒, 28㎓에서 800㎒로 최저 폭을 최저가격에 할당 받아도 각각 7584억원, 2072억원이 소요된다. 경매가 치열해지면 이보다 더 많은 출혈이 예상된다. 게다가 고주파 사용으로 기지국을 더 촘촘히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5G 서비스를 위한 설비투자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동통신 3사 2018년 1분기 실적.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6
이동통신 3사 2018년 1분기 실적.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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