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큰스님께 묻습니다’ 예고편 캡처.
MBC PD수첩 ‘큰스님께 묻습니다’ 예고편 캡처.

“허위사실이면 최승호 MBC 사장 방송계 떠나야”
“반론권 보장 안 해”… 방송금지가처분 소송제기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MBC PD수첩이 ‘설정스님 3대 의혹’과 더불어 그동안 교계 언론에서 다룬 적 없는 현응스님의 의혹도 추가 방송한다고 하자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스님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현응스님은 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브리핑룸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나에 대한 방송 내용에서 허위사실이 드러난다면 최승호 MBC 사장은 방송계를 떠나기를 요구한다”며 “만일 나에 대한 방송내용이 사실이라면 승복을 벗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를 음해하는 이번 사건의 사실관계는 곧 밝혀질 것”이라며 “허위 글을 사이트에 올린 자, 허위 인터뷰를 한 자들은 모조리 법적 처벌을 받게 될 것”이며 “배후조정자들의 실체도 곧 드러나고 법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현응스님은 PD수첩의 취재윤리에 대해 “저열한 방송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스님은 “PD수첩이 나에 대한 직접취재도 없었으며 반론권도 보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오후 4시 19분이 돼서 담당 PD가 최초로 내게 전화문자를 보냈으나, 응대하지 않았다”며 그 이유에 대해 “이미 편성된 방송내용에 나의 의견을 약간 덧붙여서 형식적 취재를 만들려고 하는 저열한 방송 태도에 이용당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응스님은 30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방송을 금지해 달라는 방송금지가처분 소송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스님은 요청서에 자신과 관련된 방송을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의혹에 대해 본인을 대상으로 사실 확인 위한 직접취재가 전무했던 점 ▲정체불명의 여성들을 내세워 수십 년 전 본인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는 부당한 점 ▲‘본인이 법인카드를 이용해 유흥주점을 다녔다는 의혹’과 문화재입장료 수입을 부당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점 등에 대해 이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의혹주장이라고 피력했다.

앞서 조계종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PD수첩이 방영될 경우 종단 차원 강경한 대응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범불교도 결의대회 개최 등 취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설정스님은 25일 방송금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이 기각되면 PD수첩 ‘큰스님께 묻습니다’는 오늘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MBC PD수첩 ‘큰스님께 묻습니다’ 예고편 캡처.
MBC PD수첩 ‘큰스님께 묻습니다’ 예고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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