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임금 소송에서 패소한 기아자동차가 수당에 따른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오는 25일부터 잔업을 전면 중단하고 특근을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양재동 본사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DB
현대·기아자동차의 양재동 본사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기존 보유 5600억원, 매입 후 4천억원 등 총 9600억원 달해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현대자동차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4년 만에 자사주를 소각한다.

현대차는 27일 공시를 통해 보통주 661만주, 우선주 193만주 등 총 854만주의 이익소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자사주 소각은 지난 2001년 1100만주, 2004년 132만주의 자사주를 소각 이후 14년 만이다.

소각하는 854만주는 발행 주식 총수의 3% 수준이다.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일부의 소각과 시장에서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병행해 추진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보유 중인 자사주 중 보통주 441만주와 우선주 128만주 등 569만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보통주 220만주와 우선주 65만주 등 총 285만주의 자사주는 매입 후 소각할 방침이다.

자사주 소각 규모는 기존 보유 자사주 소각에 약 5600억원, 추가 매입 후 소각에 약 4천억원 등 총 9600억원에 달한다. 향후 장부가액 변동이나 주가 추이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정확한 소각 시점은 기존 보유 자사주의 경우 오는 7월 27일 예정이며 매입 후 소각할 자사주의 경우는 매입 완료 시점으로 알려졌다.

이번 자사주 소각 결정은 2014년 이후 이어온 주주가치 제고 정책의 일환이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또한 점진적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다각적인 주주환원 확대 방안 마련과 적정 주가 평가를 위한 노력을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2014년 약 5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2015년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 지난 중장기 배당정책(잉여현금흐름의 30~50% 배당)을 제시하며 매년 주주 이익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내놨다. 올해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제를 도입했다.

한편 이번 자사주 소각에 대해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압박 때문이라는 추측을 했지만 현대차는 엘리엇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에 제안서를 보내고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간 분할합병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또한 현대모비스와 현대차를 합병해 지주사로의 전환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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