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지배구조 개편 방안’ 추가 요구

“주주 이익 있게 추가 개편해야”

현대차 “국내외 주주 소통할 것”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그룹이 발표한 ‘지배구조 개편 방안’에 제동을 걸었다. 순환 출자 구조를 끊어버리고 지배구조를 단순화시키겠다는 현대차그룹의 방안에 엘리엇이 상세한 로드맵 제시 등 주주에 이익이 있도록 추가 개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엘리엇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의사를 밝히고 삼성전자 분할 및 30조원 현금 배당 등 소송전까지 펼치는 등 불공평한 분할 비율에 항의했다. 이같이 행동한 바 있는 엘리엇의 요구에 현대차의 주가가 급등하는 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엘리엇은 3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 등 3개사의 지분을 10억 달러(약 1조 500억원) 이상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며 “회사와 주주 등 이해관계자를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렇다고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선방안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엘리엇은 개선방안에 대해선 ‘고무적’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주주들의 이익을 논하는 것으로 개편을 제안했다.

이에 엘리엣은 “현대차그룹 내 자본관리 최적화, 주주환원 달성 방법의 세부적인 로드맵을 공유하라”며 “경영진과 이해관계자와 직접 협력하고 개편안에 대한 추가 조치를 제안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간 분할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는 모듈·AS부품 사업을 인적 분할하고 이를 현대글로비스가 합병하는 방식이다. 이후 ‘지배회사’격으로 개선된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확보할 계획이다.

이 같은 방안은 오는 5월 29일 예정인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야 실행될 수 있다. 엘리엇의 요구에 불응할 시 주총에서 엘리엇이 반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투자자 이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국내외 주주들과 원활한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