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엘리엇 “반대표 행사할 것”

정의선 "흔들리지 않을 것“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그룹이 발표한 ‘지배구조 개편 방안’에 반대표를 행사한다고 밝히며 압박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엘리엇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엘리엇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현 개편안에 반대한다”며 “다른 주주들에게도 본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오는 29일 현대모비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이어 “기업경영구조의 개편 필요성을 인식한 점은 긍정적으로 본다”면서도 “현대차의 현 개편안에 관해선 잘못된 전제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편안에 대해 엘리엇은 ▲타당한 사업 논리 결여 ▲모든 주주에게 공정한 합병 조건 제시 못한 점 ▲기업경영구조 간소화하지 못한 점 ▲현저한 가치 저평가에 대한 종합적 대책 결여 ▲자본관리 최적화, 주주환원 향상 및 기업경영구조 개선 방안 결여 등의 문제점을 밝혔다.

엘리엇은 “일부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으나 이는 형식적인 조치들에 불과하다”면서 “현대모비스, 현대차 및 기아차의 지속적인 실적저조 및 주가 저평가를 야기했던 본질적인 문제점들에 대응하기 위해 과감한 조치들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엘리엇은 합리적인 자본 관리 및 주주환원 정책 등 종합적이고 지속가능한 기업구조를 채택할 것을 요구했다.

이 같은 엘리엇의 발언에 정 부회장은 “엘리엇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주주들의 제안은 경청하고 회사와 주주들에게 이익이 되는 제안이 있다면 검토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제로원’에서 블룸버그통신과 만난 자리에서 “그룹 출자구조 재편은 현대차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차업계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와 같은 미래 기술 확보 없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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