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천도교 중앙총부가 포덕 159주년 천일기념일 행사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5
5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천도교 중앙총부가 포덕 159주년 천일기념일 행사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5

종교인평화회의 김희중 대주교 등 종교지도자 참석
北천도교중앙지도위 “조국통일기원 축제의 장” 축전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천도교 중앙총부는 5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포덕 159주년 천일기념일 행사를 열었다. 기념식에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회장 김희중 대주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 원불교 한은숙 교정원장, 문화체육관광부 김갑수 종무실장 등이 참석했다. 천일기념일은 수운 최제우 대신사가 1860년 4월 5일 한울님으로부터 무극대도를 받아 천도교(동학)를 창도하신 날을 기념하는 천도교 최대 명절이다.

천도교 이정희 교령은 기념사에서 “남과 북은 물론 북한과 미국 사이에 전쟁 직전까지 치달아가던 위기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국면이 전환하며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리게 됐다”며 “이것은 한반도의 평화시대 개막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했다.

이 교령은 “우리는 지금의 이 대전환의 역사적인 기운이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구체화되고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며 “한반도 통일이 가시화되고, 동아시아 평화체제, 전 세계 평화시대의 막이 열림으로써 2019년(포덕 160년) 이후 대한민국은 세계사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인내천(사람이 곧 하늘이다) 운동을 통해 신인간, 신국가, 신세계의 3신(新) 개벽운동을 힘차게 확산시켜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 천도교인들의 상호방문과 교류를 통해 남북한 평화시대를 더욱 폭넓게 진전시켜 가자”고 말했다.

천도교 이정희 교령이 5일 중앙대교당에서 열린 천일기념일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5
천도교 이정희 교령이 5일 중앙대교당에서 열린 천일기념일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5

이웃 종교인들을 대표해 축사를 전한 KCRP 대표회장 김희중 대주교는 “수운 최제우 대신사는 하느님을 모시고 있는 사람은 신분, 빈부 차별없이 모두 평등하다는 뜻을 세상에 펴나가셨다”며 “또한 인간 해방을 말씀하시고 실천하셨다. 그의 정신은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모법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나친 물질주의로 인한 인본사상의 상실, 이기주의로 인한 갈등과 전쟁, 심각한 환경 파괴 등은 종교인들이 앞장서서 개선해야 할 과제라 생각한다”며 “내 이웃을 살리는 것이 대신사의 가르침”이라고 했다. 김 대주교는 “북녘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봄날이 오길 기대한다”면서 남북 화해와 통일을 기원했다.

북한 천도교중앙지도위원회는 이날 천일기념일을 거행하는 천도교 중앙총부에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천도교중앙지도위는 “천일기념일이 북녘의 동포들과 민족의 마음까지 합쳐 조국 통일을 기원하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회장 김희중 대주교가 이웃 종교인들을 대표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5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회장 김희중 대주교가 이웃 종교인들을 대표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5

한편 1824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난 수운 최제우는 세상의 어지러움을 구할 수 있는 도를 구하며 양산 천성산 내원암 또는 적멸굴 등지에서 수행을 거쳐, 고향인 경주 현곡면 구미산에 자리한 용담정에서 한울님으로부터 무극대도(하느님의 가르침)를 받는 결정적인 종교 체험을 하게 된다. 이날이 1860년 4월 5일이다. 이듬해부터 수운은 자신이 깨달은 도를 ‘동학’이라 부르며 본격적인 포교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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