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제주 4.3사건 70주년을 맞아 고귀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제주 4.3 역사 정의와 화해를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4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제주 4.3사건 70주년을 맞아 고귀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제주 4.3 역사 정의와 화해를 위한 기도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4

제주 4.3 역사정의·화해 위한 기도회
남재영 목사 ‘서북청년단’ 만행 고발
NCCK, 진상규명·명예회복 등 촉구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개신교계가 제주 4.3사건 70주년 기념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고귀한 정신을 되새겨 치유와 상생의 길로 나아가자고 소망했다.

4일 서울 광화문광장 제주 4.3 추모 부스 앞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4.3사건 70주년을 맞아 고귀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제주 4.3 역사 정의와 화해를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NCCK 정의평화위원장 남재영 목사가 설교를 통해 제주 4.3사건의 한 가운데 섰던 ‘서북청년단(한국교회 청년들 중심으로 결성)’의 만행을 고발, 개신교의 철저한 반성과 사죄를 촉구했다.

남 목사는 “제주 4.3사건은 어린아이들과 여성들, 노인들이 3만명 가량이 악인으로 몰려 무참하게 참사를 당한 비극적인 역사였다”며 “그들은 무슨 죄가 있는지 재판도 생략한 채 어디론가 끌려가 집단적으로 총살을 당하고 흙구덩이에 그냥 파묻혔거나 바다에 수장을 당했다”고 당시의 처참한 폭력 행위를 비판했다.

이어 “살아난 자들의 슬픔은 그의 영혼을 익사시킬 만큼 컸지만 외면해온 역사가 제주 4.3”이라며 “불의한 권력은 자신들의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미화시켰다. 이것이 불행했던 우리 민중의 역사”라고 말했다.

남 목사는 “70주년 맞은 제주 4.3사건은 이젠 제주 4.3민중항쟁이라는 이름으로 부활하고 있다. 하나님이 제주 4.3 피해자들과 국민들에게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NCCK 정의평화위원장 남재영 목사가 설교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4
NCCK 정의평화위원장 남재영 목사가 설교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4

NCCK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한국교회가 저지른 과오를 사죄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질곡의 역사 속에 교회는 분단과 냉전을 신학적으로 정당화하면서 빛을 잃고, 일부는 신앙의 이름으로 자매·형제·부모 그리고 이웃을 총칼 앞에 서게 했다”며 “우리 안의 무서운 폭력성을 회개하고 우리의 잘못을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어 “냉전을 대물림해 온 70년의 아픔을 끌어안고 참 평화와 상생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NCCK는 제주 4.3의 진상규명과 희생자의 명예회복,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정책적 개혁을 촉구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4.3사건 70주년을 맞아 ‘제주 4.3 역사 정의와 화해를 위한 기도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4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4.3사건 70주년을 맞아 ‘제주 4.3 역사 정의와 화해를 위한 기도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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