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신학, 신앙실태 조사
“교회 성숙 위해 고민해야”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교회 일반 교인들 절반 가까이가 성경읽기를 한 주에 하루보거나, 아예 읽지 않는 이들도 10명 중 2명꼴인 것으로 조사됐다.

개신교 월간지 목회와신학은 최근 펴낸 4월호에 이 같은 설문 결과를 담았다. 목회와신학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출석) 500명과 목회자 300명 등 800명을 대상으로 한국교회의 신앙 실태조사(온라인 설문, 2월 12~21일)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에 따르면 교인들의 성경읽기 빈도의 경우 응답자 20.8%는 ‘읽지 않음’이라 답했다. 27.7%는 주 1일 본다고 했다. 주 2~3일 22.5%, 주 4일 이상 14.2%이었으며, 매일 읽는다고 답한 교인은 14.8%에 그쳤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지난 1년간 읽은 도서가 평균 11.3권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일반 교인들은 평균 3.9권으로 도서량이 현저히 낮았다. 교회 목회자들은 ‘읽지 않음(9.3%)’ ‘3권 이하(17.3%)’ ‘4~5권(38.0%)’이라 답했고, 절반 이상은 5권 이상 읽는다고 했다. ‘6~10권(12.7%)’ ‘11~15권(16.7%)’ ‘16~30권(6.0%)’을 읽는 다독자로 있었다.

신국원 총신대(신학과) 교수는 “한국 연평균 독서량이 2015년 9.1권이었다는 통계에 비춰보면 일반 성도들의 독서량은 현저히 낮은 것”이며 “성경읽기를 더하면 수치가 달라지겠지만 일반 도서 읽기를 통해 상식적 성숙도 재고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흥미로운 것은 감소세 교회의 목회자들 17.9%가 책을 전혀 안 읽었고, 16~30권을 읽은 이도 없었다는 점”을 설명했다.

‘지난 1년간 전도 경험’ 유무에 대한 물음에 응답자 50.1%는 ‘없음’이라 답했다. 34%는 ‘전도는 했지만 (교회)출석시키지는 못함’이라고 했다. ‘전도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이는 15.9%에 그쳤다. 신 교수는 “한국교회가 신앙 성숙에 소홀한 나머지 전도의 자신감을 잃은 것이 전도 노력의 저하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주일 동안 기도하는 시간은 1시간 이상(24.5%)이 가장 많았다. 10분 미만 22.9%, 10~20분 13.4%, 20~30분 12.4%, 30~60분 24.5%로 조사됐다. 7.6%는 기도생활을 하지 않았다.

교인들은 신앙 성숙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교회 활동으로 설교(38.2%)를 꼽았다. 이어 성경 관련 교육(23.7%), 수련회·집회·성회(15.6%), 구역모임(7.7%) 등의 순이었다. 목회자들은 교인들의 신앙 성숙을 위해 강조하는 사안으로 ‘예배 참석(34%)’이라 했다. 다음으로 성경읽기(15%)와 기도(11%), 성경공부·연구(14%), 묵상(13.3%) 등이었다.

신 교수는 “이번 신앙 실태조사는 한국 개신교가 성숙으로 가기 위해 개선돼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교회 본연의 목표는 복음 위에 바로 서서 땅끝 선교와 삶의 모든 영역의 복음화와 다음 세대의 교육을 위한 ‘선교적’ 실천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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