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현대차 전시 부스에서 수소전기차 넥쏘(NEXO) 선보이고 있다.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1
현대자동차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현대차 전시 부스에서 수소전기차 넥쏘(NEXO) 선보이고 있다.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1

현대차그룹-오로라 ‘프로젝트’

기아차-SK텔레콤 ‘5G망 활용’

삼성전자 ‘디지털 폭핏’ 전시

‘데이터처리장치’ 선점 경쟁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2018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의 화두는 단연 ‘자율주행 기술’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현대·기아차 등 10여개 완성차 업체와 통신, IT, 전장 업체들이 첨단 자율주행시스템을 비롯한 미래차 기술 등을 대거 선보였다.

◆자율주행 기술구현 위한 합종연횡

현대차는 지난 8일(현지시간) 공개한 미래형 수소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넥쏘’를 최우선적으로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 파트너십 ‘현대차그룹-오로라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로라는 자율주행 분야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 각종 센서 및 제어기, 클라우드 시스템과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는 백엔드 솔루션 등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현대차는 오로라와의 협업을 통해 2021년까지 레벨4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레벨4는 대부분의 도로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니로 전기차(EV) 선행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 기아차는 SK텔레콤과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차 체험 시나리오 ▲한국-미국 간 5G망 활용한 실시간 영상전송 시연 ▲5G 기반 차량-사물 간 통신(V2X) 기술 등을 선보였다.

기아자동차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기아차 전시 부스에서 니로 EV 선행 콘셉트카 선보이고 있다. (제공: 기아자동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1
기아자동차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기아차 전시 부스에서 니로 EV 선행 콘셉트카 선보이고 있다. (제공: 기아자동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1

벤츠는 다음날인 9일(현지시간)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사용자에 맞게 개별화돼 차량과 운전자, 탑승객 사이에 정서적인 연결(emotional connection)을 형성하는 MBUX(메르세데스-벤츠사용자경험)를 공개했다.

티어1 업계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인텔, 엔비디아와 동일한 개념의 장치로 TCU(Telematics Control Unit)를 소개했다. 이는 자동차를 통해 데이터를 업로드하고 다운로드해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주는 무선 통신 기술이다.

빅데이터를 원활하게 처리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한 운전자의 음성으로 사용 가능한 AI,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빅스비’와 ‘스마트싱스’를 접목시켜 운전자가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디지털 폭핏’도 전시했다.

LG전자는 지난 7일 미국의 NXP, 독일의 헬라 아글라이아와 ‘차세대 ADAS 통합 솔루션 공동 개발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NXP는 세계 1위 차량용 반도체 기업이고 헬라 아글라이아는 ADAS(지능주행보조시스템) 소프트웨어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LG전자 ‘차세대 ADAS 카메라 및 영상 인식·제어 알고리즘’ ▲NXP ‘고성능 차량용 영상처리 프로세서’ ▲헬라 아글라이아 ‘ADAS 편의기능 소프트웨어’를 융합한 통합 솔루션을 2020년까지 상용화할 방침이다.

국내 통신사 중에는 SKT가 독일의 초정밀지도 서비스 업체인 ‘히어’와 손을 잡았다. 지난 지난 9일(현지시간) 박정호 SKT 사장은 CES서 엣자르트 오베르베이크 히어 CEO와 만나 ‘5G 자율주행·스마트시티 사업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양사는 함께 자율주행차용 초정밀지도(HD맵), 위치기반 IoT 등 차세대 기술·서비스 공동 개발부터 글로벌 사업 확대까지 광범위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삼성전자 부스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차량용 '디지털 콕핏'을 시연하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삼성전자 부스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차량용 '디지털 콕핏'을 시연하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인텔 vs 엔비디아, 자율주행차 두뇌 경쟁

글로벌 반도체 기업 인텔과 그래픽카드 회사 엔비디아는 데이터처리장치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에 들어갔다. 자율주행차 기술을 두고 인텔과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각각 협력업체들이 모여 세력을 형성했다. 인텔은 BMW·피아트크라이슬러·콘티넨털 등과, 엔비디아는 폭스바겐·벤츠·토요타·보쉬 등과 손을 잡았다.

인텔은 9일(현지시간) 레벨4‧5 자율주행차량 개발용 인텔-모빌아이 통합 플랫폼을 공개했다. 통합 플랫폼은 AV 시스템 설계에 카메라 우선 접근 방식을 활용해 경제적이고 확장 가능할 뿐 아니라 레벨4와 레벨5 자율주행 차량에 최적화된 전력 성능을 갖췄다. 이 플랫폼은 2개의 아이큐(EyeQ)5 시스템온칩(SoC), 1개의 인텔 아톰(Intel Atom) C3xx4 프로세서 및 모빌아이 소프트웨어로 구성된다.

엔비디아는 하루 전 콘퍼런스를 통해 차세대 주력 부문인 자율주행·AI 부문의 역량을 과시했다. 특히 올해 1분기 안에 세계 최초 자율주행 전문 프로세서인 ‘드라이브 자비에르(DRIVE XAVIER)’샘플을 고객사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드라이브 자비에르는 세계 최고 수준의 AI 연산능력을 갖춘 슈퍼컴퓨터다. 약 4년간 20억달러(한화 2조1350억원)를 투자해 완성했다. 초당 30조회의 작업이 가능하고 슈퍼컴퓨터보다 15배 빠르다. 드라이브 자비에르에는 엔비디아 엔지니어들이 독자 설계한 8개의 중앙처리장치(CPU)와 512개의 최신 볼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내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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