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미래 커넥티드카에 1초당 1기가(Gbps)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혈관’을 만든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현대·기아자동차가 미래 커넥티드카에 1초당 1기가(Gbps)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혈관’을 만든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시스코와 상호 협력

4대 핵심 기술 공개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미래 커넥티드카에 1초당 1기가(Gbps)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혈관’을 만든다.

9일(현지시간) 현대·기아차와 시스코(CISCO)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IT 전시회인 ‘CES 2018(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공동 개발 중인 ‘인 카 네트워크(차량 내 네트워크)’의 4대 핵심 기술 및 사양을 선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시스코는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기업으로 현대·기아차와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세계 최고 기술력이 결집된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협업하고 있다.

양사는 기술 협력 고도화와 실차 검증 테스트 등을 거쳐 2019년 이후 출시될 현대·기아차 신차에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커넥티드카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 인 카 네트워크는 차량 내 데이터 흐름을 효율적으로 제어하고 각종 커넥티드카 기술 및 서비스를 차량이 구현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기본적인 토대다.

이날 양사가 공개한 차량 내 네트워크 기술의 4대 핵심은 ▲이더넷(ethernet) ▲통합 제어 ▲고품질 네트워크 ▲차량 최적화 보안이다.

우선 미래 커넥티드카는 차량 자체가 생산하는 데이터와 외부와 송수신하는 데이터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이더넷 기반 초연결성’이 필요하다. 현재 차량 내부에 적용되고 있는 CAN(Controller Area Network) 통신은 데이터 처리 용량이 125~500kbps에 불과해 사실상 미래차에는 적용이 불가능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기아차와 시스코가 주목하고 있는 통신 기술이 바로 이더넷이다. 차량용 이더넷 통신은 최소 100Mbps)에서 최대 1기가의 전송 속도를 지원하기 때문에 다양한 전자 제어기로부터 나오는 복잡한 데이터 외에도 대용량 영상 데이터까지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다.

둘째로 ‘소프트웨어 기반 통합 제어’ 기능이다. 현재 CAN 통신의 경우 각 부품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제어하기 위해 장치마다 별도의 제어장치가 필요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와 시스코가 새롭게 개발 중인 인 카 네트워크는 모든 데이터를 한 곳으로 모아 소프트웨어를 통해 통합 제어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또한 소프트웨어가 네트워크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해 최적의 통신 환경을 유지하는 역할도 맡는다.

세 번째 ‘고품질 네트워크’는 초연결 커넥티드카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장치별로 발생하는 데이터 전송량을 조절해 전송 속도를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QoS(Quality of Service) 기술을 신규 적용한다. QoS 기술은 데이터를 목적지까지 빠르게 그리고 일정한 속도로 신뢰성 있게 보내는 기술이다.

마지막은 자동차에 최적화된 네트워크 보안이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최고 IT 보안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시스코와 협력해 고도화된 차량용 통합 네트워크 보안 아키텍처 및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황승호 차량지능화사업부 부사장은 “중장기적으로 차량 네트워크 및 보안 분야에서 커넥티드카 신기술의 새로운 혁신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며 “그 초석으로 2019년 양사 협업의 결과물이 적용된 차량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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