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코리아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뉴 캠리’. ⓒ천지일보(뉴스천지)DB
토요타코리아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뉴 캠리’. ⓒ천지일보(뉴스천지)DB

폭스바겐·닛산연합·토요타 순

판매실적 경신에 순위 하락

미래차 기술 패권경쟁 치열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일본 토요타자동차가 지난해 역대 최고 판매실적을 기록했지만 글로벌 순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독일 폭스바겐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미쓰비시자동차를 산하에 둔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자동차 3사 연합(닛산 연합)이 토요타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31일 일본 아사히·닛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토요타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2.1% 성장한 1038만 6000대를 기록했다. 2016년 2위에서 지난해 3위로 밀려났다. 3위에 자리 잡은 건 11년 만이다.

폭스바겐의 작년 글로벌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1074만대로 2년 연속 글로벌 판매 1위에 올랐다. 중국 시장의 판매 호조가 1위 자리를 고수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분석됐다.

지난해 폭스바겐은 중국 시장에서 전년보다 5.4% 성장한 418만대를 판매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에 비해 토요타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가 129만대에 그쳐 판매 격차가 벌어졌다.

토요타를 제치고 글로벌 판매 2위를 차지한 닛산연합은 새롭게 순위 싸움에 진입했다. 닛산연합은 전년보다 996만대 더 판매된 1060만 8366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1930년부터 2007년까지 77년간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해 왔다. 그러나 2008년 토요타가 GM을 넘어 1위에 군림했다.

이후 토요타는 폭스바겐과 1위 경쟁을 했고 2015년 폭스바겐이 2위로 물러났다. 그리고 지난해 닛산연합에 2위마저도 뺏기게 됐다.

토요타 글로벌 판매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미국에서도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적을 거뒀다. 특히 토요타의 강점인 승용차 판매대수는 전년보다 0.6% 감소했다. 주력인 프리우스 등 중·소형차가 11.5% 하락한 것이 컸다.

지난해 닛산연합은 모두 성장했다. 미쓰비시는 일본과 중국에서의 판매가 각각 6.9%, 56.1% 증가했다. 닛산도 중국 시장의 호조로 전년보다 4.6% 늘어난 581만대를 판매했다. 르노는 유럽 시장에서 376만대를 팔아 8.5%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작년 상반기(1~6월)에는 폭스바겐과 10만대 이상의 격차로 글로벌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에 무자격자 검사 논란으로 일본 내 4분기 판매가 28.9% 급감했다.

한편 최근 자동차의 패권 경쟁은 단순히 판매대수의 문제가 아닌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자율주행자동차를 위한 미래차 기술을 위해 차 업체 외 IT, 통신, 전장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차세대 기술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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