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이 유커를 비롯한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현대百 평가 1위… SK·신라 고배
모두 강남권… 면세점 ‘강남시대’

로비 의혹은 여전‥ 후폭풍 우려
특검 결과에 특허권 취소될 수도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사업자에 현대백화점, 롯데, 신세계가 선정됐다. SK는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고배를 마셨고, HDC신라면세점도 사업권을 획득하는 데 실패했다.

관세청은 17일 3차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롯데면세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디에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울 지역에는 4개 특허가 추가됐으며 이 중 3개는 대기업에 배정됐다. 롯데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신세계디에프, HDC신라면세점, SK네트웍스가 등 5개사가 참여했으며 이 중 롯데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신세계디에프가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들 3개 업체가 모두 강남권 부지로 도전, 그동안 강북권에 편중돼 있던 대형 면세점의 ‘강남시대’가 열렸다.

서울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으로는 탑시티면세점, 부산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으로는 주식회사 부산면세점, 강원 중소·중견기업은 알펜시아가 선정됐다.

신규사업자로 최종 선정된 기업들은 최장 12개월 이내 영업 준비 기간을 거쳐 정식으로 특허가 부여되면, 특허 부여일로부터 5년간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다만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관세법에 따라 5년 범위 내 1회 갱신이 허용될 수 있어 최장 10년간 운영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1000점 만점에 801.50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대백화점은 법규 준수도에서 경쟁 업체에 밀렸지만, 사업 지속성과 재무건전성에서 경쟁사를 압도했다. 이어 롯데는 800.10점, 신세계디에프는 769.60점으로 특허 티켓을 따냈다. 롯데와 신세계는 경영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울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으로 선정된 탑시티면세점은 761.03점을, 부산면세점은 721.07점, 알펜시아는 699.65점을 획득했다.

앞서 시내면세점 추가선정을 앞두고 면세점 정책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 수사가 진행됐다. 이에 따라 시내면세점 추가선정 역시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관세청은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의 경제적 피해 등을 고려해 원안대로 심사를 진행했다.

이번 심사로 인한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롯데의 경우 국회의 탄핵 소추안에 대가성 뇌물 의혹이 적시된 상태다.

최태원 SK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이 올 2~3월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면세점 특허 추가’ 민원을 넣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달 24일에는 면세점 심사의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와 관세청, 그리고 SK와 롯데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박영수 특검팀도 SK와 롯데 등에 이런 의혹 규명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관세청은 부정한 개입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질 경우 사업자 선정 자체를 취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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