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상욱 CBS 본부장이 2014년 3월 모교회 특강에서 이재천 전 CBS 사장의 지시로 신천지 대책팀을 꾸렸다고 밝히고 있다. (출처: 유튜브 해당영상 화면 캡처)

CBS 전 사장 “기독교인 급감하면 CBS기독교방송 존재할 수 있겠나?”
기독교인 감소와 CBS 경영난 우려 ‘신천지 대책반’ 전사적으로 가동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사장님(이재천 전 CBS 사장)이 어느 날 부르시더니 ‘야, 신천지 네가 해야 겠다’ ‘야, 너 생각해봐라 기독교인 300만 이단 사이비가 500만 되면 그 세상에서 기독교 방송이 존재할 수 있겠냐?’….”

신천지대책 총괄팀장을 맡은 변상욱 CBS 본부장이 2014년 3월 모 교회 특강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신천지 대책팀은 2012년 이재천 전 CBS 사장의 지시로 꾸려졌다.

이 사장은 2012년 재선임 직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신천지 등 이단들로부터 교회를 지키는 데 최우선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사장은 당시 “재정적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CBS 수입 중 한국교회의 지원이 17%를 차지했는데, 이를 25%까지 끌어올리겠다”면서 한국교회의 지원을 받는 명목으로 신천지 대책을 강조했다.

CBS는 이처럼 기독교인 급감에 따른 기독교방송 경영난 악화를 우려해 2012년부터 신천지 대책팀을 꾸렸다. CBS가 본격적으로 ‘신천지 OUT’을 외치며 신천지 퇴출 운동을 시작한 때가 바로 이때다.

당시 재선임된 이재천 사장은 임금협상 문제로 인한 노조 측과의 잠재적인 갈등 요소를 안고 있었다. 재임 1기에는 경영 여건 개선을 이유로 직원들에게 허리띠를 졸라매 달라고 요구했고, 직원들은 임금을 동결하거나 상여금을 반납하는 등 회사의 어려움에 동참했다. 이 때문에 재임 2기에는 노조 측의 임금 인상 요구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CBS 살림을 도맡은 이 사장에게 재정 확보는 가장 큰 숙제였다. 이 때문에 이 사장이 변 본부장에게 신천지 대책팀 마련을 지시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광주 CBS가 지난해 8월 한 교회에서 신천지 아웃 사역보고회를 가진 후 교인들의 방송선교사 카드를 받고 있다. (출처: CBS 방송화면 캡처)

변 본부장은 “(신천지 대책팀은) 상무급이 두 명, 국장급 네 명에 나머지 부장들까지 CBS가 갖고 있는 역량이란 역량은 다 긁어모은 것”이라며 전사적으로 운영됐음을 강조했다. 또 전국에 있는 기자를 풀어 경찰 검찰 법원 시청 교육청을 방문해 신천지 비방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경영난으로 노조와 내홍을 겪고 있는 CBS는 ‘신천지 OUT’ 캠페인 이후 극심한 경영난 타계책으로 신천지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전남 CBS 이기완 본부장은 지난 3월 14일 광양시 한 교회에 찾아가 신천지 척결을 외치며 “저희들 싸우는데 소송하자 뭐하자 하다 보니 비용이 적지 않게 들어갑니다. 저희들은 전투부대입니다. 보급부대가 필요합니다”라며 “주보 안에 보면 방송선교사 카드가 있습니다.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주시면 여러분이 바로 보급부대원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선교사’는 CBS가 시청자 및 개신교인들에게 후원을 요청하면서 사용하는 용어이다.

광주 CBS 김갑수 본부장도 광주 한 교회의 이단대책 세미나에 참석해 ‘신천지 OUT’ 운동의 경과를 설명하며 “저희들(CBS) 사역에 동참하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정말 자유스럽게 나가실 때 그 형광펜 부분만 채워서, 나갈 때 저희(CBS) 직원들이 아마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때 전해주시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CBS가 한국교회에 후원 요청까지 하며 ‘신천지 OUT’을 내세우고 있지만 신천지의 성장은 지속되고 있다. CBS가 ‘신천지 OUT’ 캠페인과 함께 특집기획 ‘관찰보고서-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제작할 2014년 당시 15만명이었던 신천지 성도는 최근 20만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 전남 CBS 이기완 본부장이 광양시 한 교회에서 선교보고회를 갖고 교인들에게 CBS에 대한 후원을 요청하고 있다. (출처: C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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