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평화 NGO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은 ‘평화교육’을 통한 평화문화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평화교육은 평화를 후대에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한 가치관 교육이다. HWPL 평화교육의 비전은 학생들이 평화의 가치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그 정신을 함양해 평화문화를 전파하는 것이다. HWPL 평화교육은 머리에만 남는 지식·이론 교육이 아닌 학생의 전인적 사고를 길러주고 마음을 움직이는 교육으로 전 세계 교육계에 충격을 줬다. 학생들은 평화적 가치를 배우고 내면화(의식의 흐름)함으로써 평화의 정신을 고양해 지역사회와 지구촌 시민에 평화의 문화를 전파하는 통로가 된다. 본지는 지구촌 곳곳에서 그간 진행돼온 HWPL 평화교육의 현장 소식(내용)과 반응을 조명해 집중 연재한다.

2022년 11월 29일 크로아티아 휴고 바달리치 초등학교에서 평화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평화의 손도장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행사에 참여한 모습.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3.26.
2022년 11월 29일 크로아티아 휴고 바달리치 초등학교에서 평화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평화의 손도장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행사에 참여한 모습.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3.26.

과거 세르비아 관련 내전 치른 크로아티아

전쟁 겪은 교사 “증오 아닌 평화 교육해야”

“HWPL 평화교육 ‘훌륭’… 세계평화 될 것”

학생들 “평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산과 바다를 끼고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건축양식, 수많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명한 동유럽 국가 크로아티아. 1990년대 세르비아와 관련된 내전으로 인해 1만명 이상 목숨을 잃은 역사가 있는 이 땅에도 평화의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바로 HWPL 평화교육을 통해서다. 지구촌 곳곳에 벌어지는 전쟁을 종식하고 잠재적인 전쟁 가능성까지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미래세대인 학생들에게 평화를 가르치는 일이다. HWPL을 통해 평화교육의 중요성을 깨우친 크로아티아 교육자들은 초등학교에 평화교육을 접목한 수업과정을 개설하고 아이들에게 평화를 가르치고 있다.

​2014년 7월 1일 이만희 HWPL 대표가 이보 요시포비치 크로아티아 전 대통령(당시 현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12차 평화순방을 위해 2014년 6월 중순부터 19일 동안 크로아티아, 프랑스, 독일, 몬테네그로, 보스니아, 스페인 등 유럽 국가를 방문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3.12.15.​
​2014년 7월 1일 이만희 HWPL 대표가 이보 요시포비치 크로아티아 전 대통령(당시 현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12차 평화순방을 위해 2014년 6월 중순부터 19일 동안 크로아티아, 프랑스, 독일, 몬테네그로, 보스니아, 스페인 등 유럽 국가를 방문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3.12.15.​

◆‘평화’ 가르칠 꿈 키운 교사들

“저는 이제 평화교육자입니다. 제 학생들과 다른 학생들, 그리고 우리나라의 선생님들에게 평화교육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평화롭게 살고, 서로에게 친절하고, 그저 서로를 존중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으로 (교육문화를) 바꾸고 싶습니다. 저는 그것이 모든 인류의 요점이며 그것이 전 세계를 평화로 이어지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테 스타르체비챠 초등학교의 젤리카 고스포치치 영어교사는 HWPL 평화교사 양성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안테 스타르체비챠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평화를 가르치며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어갈 꿈을 키워가고 있다.

안테 스타르체비챠 초등학교는 전교생이 170명인 작은 규모의 학교이지만 유네스코에 기록될 정도로 190년의 긴 역사를 자랑한다. 역사가 긴 만큼 전쟁을 비롯한 크로아티아에서 벌어진 수많은 일들을 함께 했다.

2022년 11월 29일 크로아티아 휴고 바달리치 초등학교에서 평화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평화의 손도장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행사에 참여한 모습.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3.26.
2022년 11월 29일 크로아티아 휴고 바달리치 초등학교에서 평화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평화의 손도장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행사에 참여한 모습.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3.26.

젤리카 교사가 HWPL 평화교육을 접하게 된 계기는 학교로 걸려온 한 통의 전화였다. 이를 통해 HWPL 교육자들이 학교를 방문하게 됐고, 교사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이 진행됐다.

“40명의 학생들이 워크숍에 참여했고 모두가 좋아했습니다. 그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것이 멈췄지만, 저는 학생들과 줌을 통해 HWPL과의 온라인 평화교육을 수강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을 마쳤습니다. 제 학생들도 과정을 마쳤습니다. 워크숍은 훌륭했습니다.”

젤리카 교사는 직접 전쟁을 겪었던 사람으로서, 또한 교육자로서 ‘평화교육’에 대한 남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는 “1990년대 크로아티아에 5년간 전쟁이 있었다. 그때 나는 어린 아이였지만 정말 나쁜 경험이었다”며 “전쟁은 사람들이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지 않고 이해하지 못해서 발생하기에 우리가 서로를 존중한다면 우리 모두는 더 좋은 사람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다른 나라가 우리를 공격했을 지라도 증오 속에서 살고 싶지 않다”며 “나는 세르비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싫지 않다”고 했다.

평화교육에 대해선 “아이들이 교과서의 틀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상대를 보호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배운다”며 “그리고 감사와 배려, 선생님과 부모님을 존경하는 법도 배운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아이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젤리카 교사는 “우리는 30년 전 전쟁을 겪었고 우리 아이들이 서로 미워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전쟁 때문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싫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나는 그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법을 배우고 평화로운 세상에서 즐겁게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1년 11월 25일 크로아티아 휴고 바달리치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평화교육 2과를 공부 하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3.26.
2021년 11월 25일 크로아티아 휴고 바달리치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평화교육 2과를 공부 하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3.26.

HWPL 평화교육이 활발히 진행되는 크로아티아의 학교 중에는 휴고 바달리치 초등학교도 있다. 이 학교에선 교사들과 학생들이 평화와 관련한 전시를 마련해 사람들에게 소개했다.

이 학교의 마리야 얀코비치 교사는 “전시를 준비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했던 모든 활동이 생각났고 그 추억들이 너무나 좋았다”며 “매일 전시를 관람하면서 참여하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아이들의 반응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포스터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기뻐했고 이를 본 학생들은 앞으로의 참여에 관심을 보였다”며 “전시를 본 도서관장도 흥미로운 전시를 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2022년 3월 24일 크로아티아 휴고 바달리치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평화교육 수료식을 하는 사진.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3.26.
2022년 3월 24일 크로아티아 휴고 바달리치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평화교육 수료식을 하는 사진.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3.26.

◆‘전쟁 금지’ 외친 학생들

안테 스타르체비챠 초등학교에서 진행된 HWPL 평화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은 평화의 소중함에 대해 느끼는 것은 물론 스스로가 평화를 지켜나가는 일이 왜 중요한지를 깨달아가고 있었다.

레오나 젬릭은 평화교육을 받은 후 “기분이 매우 좋다”며 “문화나 종교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페트라 바라바쉬는 “평화롭게 지내는 것이 쉽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루시야 라지치는 “평화교육을 받으면서 평화를 이루는 방법을 배웠다”며 “우리는 우리의 삶에서 항상 평화가 이뤄져야 한다. 평화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2022년 3월 17일 크로아티아 슬라본스키 브로트에서 평화교육을 받은 휴고 바달리치 초등학교 학생들의 봉사활동 모습.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3.26.
2022년 3월 17일 크로아티아 슬라본스키 브로트에서 평화교육을 받은 휴고 바달리치 초등학교 학생들의 봉사활동 모습.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3.26.

전쟁은 나쁜 것이며 무기도 금지돼야 한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었다. 루시야 푸나리치는 “우리는 수업을 위해 우리 도시의 요새에 있었다. 먼 역사에서 이 요새는 도시를 방어하기 위해 지어졌다”며 “전쟁에 대한 내 생각은 ‘나쁘다’는 것이다. 무기, 대포, 미사일은 절대 필요하지 않으며 금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휴고 바달리치 초등학교의 학생들도 표현은 저마다 달랐지만 평화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안드리야 페르세비치는 “나는 이 교육을 좋아했다. 모든 것이 나에게 좋았기 때문”이라며 “이 교육이 왜 평화가 좋고 중요한지 알게 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2년 12월 22일 크로아티아 안테 스타르체비챠 초등학교에서 평화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평화의 손도장이라는 주제로 행사를 진행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3.26.
2022년 12월 22일 크로아티아 안테 스타르체비챠 초등학교에서 평화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평화의 손도장이라는 주제로 행사를 진행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3.26.

테나 로산디치는 “교육이 흥미로웠다.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평화에 대해 훨씬 더 많이 배웠다”며 “평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매 시간마다 우리는 비디오를 보거나 유익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미조 크네제비치는 “평화가 될 때 모든 것이 더 아름답다는 것을 배웠다. 아무도 지구상에서 싸우고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마틴은 “이 프로젝트는 나에게 큰 놀라움이었다. 평화에 대해, 그리고 평화가 왜 그토록 중요한지에 대해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레오나는 “나는 평화가 어른들뿐만 아니라 우리와 같은 어린이들에게도 모두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우리 교실의 모든 것은 우리가 싸우지 않을 때 훨씬 더 좋아진다”고 밝혔다.

2022년 11월 29일 크로아티아 휴고 바달리치 초등학교에서 평화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평화의 손도장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행사에 참여한 모습.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3.26.
2022년 11월 29일 크로아티아 휴고 바달리치 초등학교에서 평화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평화의 손도장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행사에 참여한 모습.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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