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지 3선 불이익 모두 적용
이상민·주호영·한기호 등 포함
與 ‘영남권’ 중진에 험지 요구
전문가 “친윤 검사 공천 때문”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국민의힘이 공천과 관련한 경선룰을 구체화했다. 국민의힘은 정치 신인에 대한 진입장벽 해소를 이유로 밝혔지만 속내는 중진들 페널티에 집중됐다. 특히 양지로 언급되는 영남지역에 불이익이 정조준된 모습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4차 회의를 열고 경선 감산점 관련 이의 제기 사항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
공관위는 불명확한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국회의원 조정지수와 관련 ▲행정구역 개편으로 유권자 변동이 있는 지역구 ▲당 약세 지역 ▲타당 소속 당선 포함 지역구 다선 의원 등에 대해 모두 예외 없이 적용하기로 했다.
중진 의원들은 15% 페널티에 이어 당무감사 결과와 공관위 주관으로 실시될 컷오프 조사 결과 등을 포함 최대 35%까지 페널티를 받게 된다.
공관위는 이에 대한 배경으로 정치신인에 대한 진입장벽 최소화와 정치권 세대교체 구현이라고 설명했다.
행정구역 개편으로 인한 불이익은 한기호 의원이, 타당 소속 당선 포함 지역구 다선 의원은 이상민 의원이 받게 됐다. 또한 대구 수성을에서 4선을 한 후 대구 수성갑에서 5선을 한 주호영 의원도 불이익을 얻게 됐다.
이번 공관위의 결정으로 불이익을 받게 되는 의원은 지역구 의원 전체 90명 중 24명에 이르게 됐다. 3선 이상 중진 의원 31명 중 약 80%에 이르는 수치다. 공천 칼날을 피해 간 중진은 김태호, 권영세, 박진, 안철수, 김영선 의원 등이다.
총선 불출마 선언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과 서울 중·성동구 을에 출마 선언한 하태경 의원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중진 험지 출마에 불을 붙이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중진 희생과 관련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더 많은 사람이 헌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부산의 서병수 의원에게 부산 북구·강서구 갑 출마를, 경남의 김태호 의원에 경남 양산시 을 출마를 요구했다. 두 지역구는 민주당에 최소 8년 이상 빼앗긴 곳이다.
두 의원은 선당후사 정신으로 당의 출마 요구에 승낙했다.
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라와 당을 위하는 일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제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며 “4년 전과 마찬가지로 힘겨운 도전이 되겠지만 제가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호 의원도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의 요구에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고 큰 틀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할 때 그렇게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경남의 조해진 의원에게 김해 갑 혹은 을 지역구 출마를 요청했다. 조 의원은 이른 시일 내 입장을 발표하겠다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이 중진 험지 차출과 관련해 친윤 검사 공천을 하려는 행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험지로 출마하거나 요구받은 의원들 지역구는 부산 해운대갑(하태경), 부산 사상구(장제원), 부산 진구갑(서병수),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김태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조해진)으로 모두 영남지역이기 때문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통화에서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때부터 중진 쳐내기는 시작된 것”이라며 “PK(부산·경남)와 TK(대구·경북)에서 자리를 만들어야 친윤 검사 공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공천을 발표했는데 추가로 이런 기준들을 발표한 이유는 중진들을 남김없이 다 쳐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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