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영남권 겨냥 연일 압박
한동훈 “중진 재배치 필요”
정치신인, 기대감 커질 듯
전문가 “與 선거전략 잘 짜”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3차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3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3차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30.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국민의힘이 이기는 공천을 강조하며 지역구 재배치 작업 등 총선 승리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중진의원들은 험지 출마 희생을 요구받고 있다. 이들이 하나둘 험지로 출마 선언하면서 경쟁력 있는 정치신인들의 국회 입성 기회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공정한 경선을 통한 이기는 공천을 내세우면서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중진들을 향해 험지 출마를 연일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영남 중진 재배치와 관련해 힘을 보탰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세 지역에서 오래 봉사해 온 중진들은 자체적으로 굉장한 힘을 갖고 있다”며 “그 힘을 우리가 이기는 데 잘 쓰기 위해서 재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중진의원 지역구 재배치 작업을 물밑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당의 험지 출마 요구를 승낙한 중진의원은 서병수, 김태호, 조해진 의원 등이다.

부산의 서 의원은 부산 북구·강서구갑, 경남의 김 의원은 경남 양산시을, 경남의 조 의원은 김해시을 출마를 선언했다. 이는 중진들의 험지 투입으로 낙동강 벨트를 탈환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이 출마한 세 지역구는 민주당에 최소 8년 이상 빼앗긴 곳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1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13.

국민의힘은 국민의힘 텃밭으로 언급되는 영남 지역에 기반을 둔 중진의원들의 험지 출마를 압박하면서 이들을 통해 낙동강을 포함 한강·금강 벨트 탈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낙동강·한강·금강 벨트는 총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지역이다.

이에 정치신인들에게도 국회 입성 기회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국민의힘 정치신인은 강남 3구를 통해 국회로 입성하는데 중진의원들의 험지 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영남 지역에서 정치신인들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중진의원들의 물갈이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터줏대감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놓고 신인들이 경쟁을 벌일 텐데 공정한 룰대로 경선을 통해 선출하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선거 전략을 잘 짜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친윤 검사가 중진의원이 없는 영남 텃밭을 채울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통화에서 “중진들 밀어낸 자리에 친윤 검사 공천할 가능성이 높지 않는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 공관위는 선거 과열 지역의 대상 인원을 재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중앙당사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일한 지역에 중요한 인력들이 몰리면 재배치해서 승리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서울 중·성동을과 강남을 지역구 등이 주된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성동을은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이혜훈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3명이, 강남을은 박진 전 외교부 장관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공천 신청한 지역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3차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4.01.3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3차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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