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의원 중 22명에 해당
최대 35%까지 페널티 부과
공관위원장 “공천 학살 아냐”
전문가 “與, 잘못된 선택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식당에서 4선·5선 중진 의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1.17 (출처: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식당에서 4선·5선 중진 의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1.17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국민의힘이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을 대상 해당 지역구에 재출마할 경우 페널티를 주겠다고 발표했다. 불이익을 받게 되는 의원은 영남권과 중진이 주로 포진됐다. 이에 이들이 향후 어떠한 행보를 펼칠지 이목이 쏠린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 공관위 첫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에게는 15% 감산 조정 지수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는 한 지역구에서 3선 이상 중진들이 재출마할 경우 해당된다.

현재 국민의힘 3선 이상 의원 중 해당 불이익에 적용되는 의원은 국민의힘 지역구 의원 90명 중 22명에 이른다.

총선 불출마 선언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과 서울 종로에 출마 선언한 하태경 의원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5선의 경우 최근 민주당에서 탈당한 이상민 의원을 포함 정우택·정진석·조경태 의원이 포함된다.

4선 의원 중 권성동·김기현·김학용·윤상현·이명수·홍문표 의원이, 3선 의원 중 김도읍·김상훈·박대출·박덕흠·유의동·윤영석·윤재옥·이종배·이채익·이헌승·장제원·조해진·하태경·한기호 의원이 불이익을 받게 된다. 영남권의 경우 22명 중 과반인 12명이 포함된다.

동일 지역 3선 이상 의원은 15% 페널티에 이어 당무감사 결과와 공관위 주관으로 실시될 컷오프 조사 결과 등을 포함 최대 35%까지 페널티를 받게 된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4.01.1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4.01.16.

국민의힘은 해당 공천룰과 관련해 이기기 위한 공천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 후 기자들과 만나 중진 공천 페널티와 관련 “어떤 룰이 정해지면 누군가는 기분이 좋고 누군가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며 “그것은 룰을 정할 때 생기는 당연한 결과다. 올해 4.10 총선 공천은 그 룰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일각의 공천 학살 주장에 “그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또한 그는 “어떻게 나올지는 구체적으로 봐야 할 것 같다”며 “시뮬레이션을 몇 번 돌려본 것”이라고 답했다.

인위적으로 중진 의원에게 공천 페널티를 부과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신율 명지대학교 교수는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인위적으로 중진을 쳐 내는 건 올바르지 않다”며 “중진들이 괜히 중진이 된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재 3선 중진들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게 생겼다. 그렇게 되면 타격이 크다”며 “(중진 공천 페널티 부과는) 정치공학적으로 아주 잘못된 선택”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국민의힘은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페널티 부과 외에 다른 공천 룰도 발표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누고 권역별로 교체지수가 하위권에 든 의원들을 컷오프 하거나 경선에 보내는 방식을 채택했다. 교체지수는 당무감사 결과 30%, 컷오프 조사 40%, 기여도 20%, 면접 10%로 계산된다.

교체지수가 하위 10∼30% 사이에 해당하는 의원은 경선 득표율이 20% 감산된 채 경선을 치르게 된다.

공관위원으로 합류한 현역 의원인 장동혁 사무총장과 이철규 의원의 경우 교체지수 등과 상관없이 경선을 시행하기로 했다.

공천 심사는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비(非)당협위원장으로 구분해 진행된다.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은 여론조사 40점, 도덕성 15점, 당 기여도 15점, 당무감사 20점, 면접 10점 등으로 치르게 된다. 비당협위원장은 당 기여도와 당·사회 기여도를 통해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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