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196억원 체납… 아파트, 세무서 압류
회삿돈 2억 4200만원 들여 인테리어 진행

전영철 워너비그룹 회장의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 계약서. (제공: 제보자) ⓒ천지일보 2024.01.26.
전영철 워너비그룹 회장의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 계약서. (제공: 제보자) ⓒ천지일보 2024.01.26.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폰지사기 의혹을 받는 워너비그룹의 전영철 회장이 거주 중인 아파트를 회사 재정으로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테리어 비용 역시 회삿돈을 사용해 횡령 의혹이 제기됐다.

26일 천지일보 취재에 따르면 전 회장은 거주 중인 대전시 유성구 노블레스 48평형 아파트(주상복합)를 지난 2022년 12월 27일 워너비데이터 회사 명의로 3억 9500만원에 매입했다. 이후 아파트는 체납 문제로 세무서에 압류된 상태다. 워너비그룹의 총 체납액은 약 196억원에 달한다.

전영철 워너비그룹 회장 아파트 주소 등기. (캡처: 온라인 등기소) ⓒ천지일보 2024.01.26.
전영철 워너비그룹 회장 아파트 주소 등기. (캡처: 온라인 등기소) ⓒ천지일보 2024.01.26.

또한 전 회장은 회삿돈 2억 4200만원을 사용해 이 아파트의 인테리어 비용으로 지불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지역 다른 인테리어업계에 문의 결과 최고급 자재를 사용하고 해당 아파트를 인테리어 할 경우 비용이 평당 200~250만원으로 1억원 정도면 가능하다. 즉 회삿돈으로 인테리어를 하면서 2배나 비싼 가격을 지불한 것이다.

워너비그룹은 아파트·인테리어 비용 횡령 의혹뿐 아니라 폰지사기 의혹도 받고 있다. 워너비그룹은 ‘위기 청소년을 돕는다’는 취지로 투자자들에게 홍보하고 모은 투자금을 전혀 다른 용도에 쓰면서 친인척과 함께 사업을 벌인 이들에게 수십억에 배당금을 지급한 의혹을 받는다. 이외에도 회사 재정이나 개인 명의로 부동산을 매입하고 대출받은 의혹 등도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월 워너비그룹을 대상으로 폰지사기일 가능성이 크다며 경찰 수사를 의뢰하고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경찰은 유사수신 혐의를 적용해 지난 6월 워너비그룹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 중이다.

또 피해자 연대는 지난 4일 워너비그룹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사기 및 횡령 혐의로 대전지방검찰청에 고발했고, 검찰에 사건이 배당됐다. 피해자 연대는 오는 30일 대전경찰청 앞에서 수사 촉구 및 엄벌탄원을 위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천지일보는 전 회장의 거주지에 대해 회사 명의로 매입한 것과 인테리어 비용과 관련해 워너비그룹 측에 문의했으나 답변이 돌아오지 않았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