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3천여만원 배당금 수령 의혹
친인척 수령금액 수십억원에 달해
소수 제외한 투자자들 막대한 피해

그룹 저스트비(JUST B). (캡처: 블로그 갈무리) ⓒ천지일보 2024.01.17.
그룹 저스트비(JUST B). (캡처: 블로그 갈무리) ⓒ천지일보 2024.01.17.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폰지사기 의혹을 받는 워너비그룹의 전영철 회장 둘째 아들이 아이돌그룹 저스트비(JUST B)의 전도염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 회장의 친인척 중 많게는 10억여원까지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데, 전도염은 1억 3천여만원 이상을 수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워너비그룹 전영철 회장의 두 아들 배당급 내역. (제공: 제보자) ⓒ천지일보 2024.01.17.
워너비그룹 전영철 회장의 두 아들 배당급 내역. (제공: 제보자) ⓒ천지일보 2024.01.17.

17일 천지일보가 입수한 2022년 10월 27일~2023년 3월 23일까지 워너비그룹 내부 회계자료에 따르면 전도염은 44코드(1코드당 판매금액 55만원) 투자해 배당금 1억 3167만 83원(세금 3.3% 공제 전 금액)이 지급됐다. 이후 최근까지도 직급수당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수령금액은 더 많은 것이란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전도염의 형 전도해씨는 59코드 1억 1378만 3393원에 별도로 연봉 3600만원의 급여를 받은 의혹을 받는다. 전 회장의 동생 전영수씨는 119코드 2억 6783만 8687원, 전 회장의 처 박모씨는 투자 코드 없이 16억 644만 8687원을 수령한 것으로 기록됐다.

워너비그룹 전영철 회장의 첫째 아들 전도해의 투자 계보도. (제공: 제보자)ⓒ천지일보 2024.01.17.
워너비그룹 전영철 회장의 첫째 아들 전도해의 투자 계보도. (제공: 제보자)ⓒ천지일보 2024.01.17.

전 회장의 친인척들은 달린 투자자가 실명이 나오지 않고 ‘WEDAJ+숫자’로 표시된 계정들이 있어 임의로 투자자 코드를 만들어서 배당금을 줄이고 자기 계좌로 배당을 받아 간 의혹도 받는다.

이처럼 친인척들과 함께 사업을 벌인 이들에게 유입된 자금은 수천만원에서 수십억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워너비그룹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원금환불과 배당금 지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전전긍긍하고 있다. 워너비그룹 피해자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창에는 “돈을 돌려 달라” “워너비 생각하면 세상 포기 하고 싶다” “요즘 사는 게 괴롭다. 워너비 제발 원금 주세요” 등 환불해달라고 아우성친다. 이외에도 극단적 시도를 했다가 휴유증이 커 가족을 못 알아보기도 하고, 워너비에 속아서 휴대폰만 보다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하반신 마비가 됐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회원 수가 3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워너비그룹은 2022년 10월부터 전국 각지의 지점을 두고 NFT(대체불가토큰) 판매 등 사업을 한다며 ‘원금 보장’과 매월 회사 전체 수익의 일부를 고배당으로 지급해 불과 몇 달 후에 원금까지 찾을 수 있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모집 수당을 1인 기준 9만원을 주고 직급(본인과 본인이 모집한 하위투자자의 투자금 기준)이 높아질수록 많은 배당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지난해 2월부터 금융감독원의 소비자경보와 수사 의뢰 소식이 알려지고 신규 가입자가 줄면서 출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신규 자금이 유입되지 않으면 사업 자체가 운영되지 않는 전형적인 폰지사기(돌려막기) 방식이었다.

경찰은 유사수신 혐의를 적용해 워너비그룹을 수사하고 있다. 또 피해자 연대는 지난 4일 워너비그룹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사기 및 횡령 혐의로 대전지방검찰청에 고발했고, 검찰에 사건이 배당됐다.

천지일보는 저스트비의 전도염과 소속사 블루닷엔터테인먼트에 워너비그룹의 배당급 수령에 대해 문의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워너비그룹 법무팀은 회계자료와 횡령 의혹에 대해 워너비그룹 전 회계부장이 불법 유출한 자료라고 보고, 그 자료는 그가 조작 내지는 회계처리를 잘못한데서 기인한 허위자료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워너비그룹과 함께 폰지사기 의혹을 받는 시더스그룹 휴스템코리아의 이상은 회장과 본부장 손모씨 등 4명은 지난 10일 구속기소됐다. 또 휴스템코리아 법인 등 6명도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달 14일 이 회장의 구속 직후부터 출금이 막히면서 투자자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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