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지난해 11월 극단선택
전체 피해액 1조원대 추정
와콘 대표 포함 6명 지분자
원금보장·고배당 지급 약속
작년 2월부터 지급 연기·잠적

A씨의 유서. (제공: 제보자) ⓒ천지일보 2024.01.24.
A씨의 유서. (제공: 제보자) ⓒ천지일보 2024.01.24.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폰지사기’ 의혹을 받는 와콘의 상위 기업 SAK-3(싹쓰리)에 투자했던 이가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천지일보에 제보된 바에 따르면, 광주시에 거주했던 A씨는 지난해 11월 28일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천지일보가 입수한 A씨의 유서에는 김대천 싹쓰리 회장에 대한 원망이 담겼다.

싹쓰리는 와콘 대표 변영오씨를 포함해 6명의 이사(지분자)를 뒀다. 김 회장 일당은 마카오 카지노 정켓방 운영을 통해 수익을 내서 ‘원금 보장’과 ‘40일에 20%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그러나 이들은 돈을 돌려주지 않았고, 이 일로 인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금액은 와콘에게서 돌려받지 못한 금액과 다른 지분자들에게서 거둬들인 투자금까지 포함해 1조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A씨의 유서 마지막에는 “김 회장, 김주현, 강주영은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김주현씨, 강주영씨에게 반성과 피해자 구제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주현씨는 지분자들에게서뿐 아니라 직접 투자 설명회를 갖고 투자자들에게 끌어모은 이더리움을 김 회장에게 전달하는 최종 모집책의 역할을 했다. 김씨와 내연관계인 강주영씨는 자금관리를 맡았다.

이들은 가상화폐 이더리움 스테이킹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며 이더리움으로 카지노 정켓방에서 수익을 내서 원금을 보장하고 40일에 20% 이자를 주겠다는 등 수법으로 투자자들을 현혹했다.

처음에는 설명했던대로 이자를 지급했지만 지난해 2월부터 돌연 지급을 미루기 시작했다. 이후 원금도 돌려주지 않은 채 잠적한 상황이다. 이는 전형적인 폰지사기 수법이다. 폰지사기는 일명 ‘돌려막기’로 후순위 투자자에게 받은 투자금으로 선순위 투자자에게 배당금을 주는 방식인데 이 구조가 무너지면 일시에 출금이 막히고 큰 피해를 입게 된다.

와콘 대표인 변씨는 지난해 11월 전국 지사를 돌며 투자자들에게 지난해 6월부터 출금이 막힌 이유로 싹쓰리에게 사기를 당해 돈을 못주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울러 싹쓰리 일당을 고소했고, 투자한 원금과 그 업체의 재산을 다 파악한 상태라고 했다.

와콘을 제외하고 다른 지분자들은 P2P(개인간 거래) 방식으로 개인 다단계를 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일당이 사용한 투자사기 사이트로 인한 피해와 개인 다단계 피해를 합치면 피해액은 약 1조원으로 추정된다.

폰지사기 의혹을 받는 와콘만 하더라도 가입자가 1만 2천명 이상이다. 와콘 역시 지난 6월 출금이 막힌 이후 피해금액만 수천억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와콘의 상위 업체인 싹스리를 통한 피해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와콘·싹쓰리와 함께 폰지사기 의혹을 받는 시더스그룹 휴스템코리아의 이상은 회장과 본부장 손모씨 등 4명은 지난 10일 구속기소됐다. 또 휴스템코리아 법인 등 6명도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달 14일 이 회장의 구속 직후부터 출금이 막히면서 투자자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또 워너비그룹은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월 폰지사기일 가능성이 크다며 경찰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유사수신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다. 워너비그룹 역시 출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투자자들 중 일부는 극단적 시도를 하고 후유증이 커 가족을 못 알아보거나 우울증·장애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피해자 연대는 지난 4일 워너비그룹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사기 및 횡령 혐의로 대전지방검찰청에 고발했고, 검찰에 사건이 배당됐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