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샵 이용해 글씨만 바꿔
투자자 신뢰 제고 위해 기망
“속아서 800만원 사기 당해”

(캡처: 네이버 카페 백두산) ⓒ천지일보 2024.02.07.
(캡처: 네이버 카페 백두산) ⓒ천지일보 2024.02.07.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연예인을 기용해 투자자 모집을 한 폰지사기 의혹을 받는 업체들이 드러난 가운데 연예인 사진을 도용해 주식 리딩방 투자 권유를 하는 사기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7일 사기 척결을 추구하는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백두산 카페에는 ‘여기도 연예인 사칭해서 사기인 거죠?’라는 제목의 글이 연예인 사진과 함께 올라와 있다.

게시자 A씨가 캡처한 네이버 밴드 사진에는 4명의 연예인이 들고 있는 피켓에 투자 유치자 서재희씨에 대한 지지글이 각각 적혔다. 4명의 연예인은 김성주 아나운서와 김연아, 박미선, 임영웅인데, 이들이 들고 있는 피켓에 적힌 글들은 “컨설팅 정말 감사합니다. 서재희 과장님 응원합니다”, “수익 감사합니다! 서재희 과장님 최고~!”, “서재희 과장님 번창하세요. 박미선이 응원합니다! 재희씨 회원분들 또한 모두 행복한 일만 있길 바라요~”, “항상 좋은 일 하시는 서재희 과장님 응원합니다♥”이다.

사진 아래에는 투자 수익과 관련된 내용이 담겼다. 내용을 보면 “멘토 서재희와 함께 하신 멘티님들의 한 달 평균 적중 수익 1857만원”이라며 수익인증 해주신 이들에게 감사한다는 글이 적혔다. 띄워진 팝업창에는 ‘투자의 기본 수익성 보장’ ‘카카오톡 문의! 클릭!’이라 했다. 주식 리딩방 사기가 활개를 치는 가운데 투자자 유치를 목적으로 신뢰감을 높이기 위해 연예인 사진을 도용해 포토샵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백두산 회원들에게 1.사기다 2.사기인 것 같다 3.사기 아니다 4.사기가 아닌 것 같다 5.모르겠다 6.보완(자료나 설명 부족) 중 택일하라면서 댓글로 남겨달라고 요청했다.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사기’라고 입을 모은다. 댓글을 보면 “200% 사기 사진 도용했다” “어이가 없다. 참 여러 명도 갖다 붙였다. 저분(연예인)들이 할 일이 없어서 저런 (글이 적힌) 종이 들고 사진 찍어 줬을까. 유명인 얼굴 나온 거 다 사기니 조심하라” “사진 도용해서 사기꾼 새X가 글씨만 쓴 거다. 사기꾼 미친X들 아주 지X을 해라” 등의 반응이 나왔다.

연예인 사진을 도용해 홍보한 다른 업체를 통해 사기를 당했다는 글도 올라왔다. 아이뒤 꼬***는 “제가 임영웅·강호동 사진에 속아 제이파트너스에 800(만원) 사기 당했다”고 했다.

한 네티즌은 원본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사진에는 김연아가 들고 있는 피켓에 “희망을 잃지 않고 저력을 다해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고 계신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라고 적혔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사기 예방법으로 “크롬으로 이미지 검색하면 원본 이미지 검색할 수 있다” “AI로 만든 프로필은 그냥 거르라. 밴드, 카톡 리딩방 다 사기”라며 “그리 잘 벌면 조용히 혼자 벌지 뭐 하러 남의 돈 벌어주겠냐. 그리고 포토샵 수정한 티 난다”고 했다.

한편 폰지사기 의혹을 받는 워너비그룹도 유명 배우를 내세워 TV광고와 강남역 전광판을 통해 투자자 유치를 목적으로 한 광고를 한 바 있다. 워너비그룹은 회원 수가 3만명 이상, 피해액은 3천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또 시더스그룹 휴스템코리아의 모방 회사 ‘화담’은 유명 개그맨을 CF광고로 홍보했고, 폰지사기 의혹을 받는 모중고차 판매업체도 또 다른 유명 개그맨을 홍보로 활용해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켰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