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을 보장하며 사람을 끌어들여 돌려막는 이른바 폰지사기가 극성이다. 최근 본지가 폰지사기 의혹을 제기한 휴스템코리아 대표가 구속됐다. 이후 휴스템코리아 회원들 중심으로 “피해 본 게 없다”며 “대표를 풀어달라”는 탄원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곳 회원은 무려 23만여명, 피해금액은 조 단위로 추정된다. 다단계 폰지사기는 그 피해가 초기에는 드러나지 않는다. 투자자를 끌어들여 다른 투자자의 돈으로 일정 금액의 수익금을 돌려막기하는 수법이기 때문이다.

처음 꼬박꼬박 들어오는 수익금에 안심한 투자자들은 점점 빚까지 내서 투자를 하고, 자신이 이미 경험했다면서 주변 사람들까지 적극 설득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어디에도 실질 투자나 수익을 보장할만한 사업은 이뤄지지 않는다.

요즘 폰지사기 대부분은 투자자들이 잘 알지 못하는 ‘코인’ 투자를 언급하며 투자자를 모은다. 코인 투자 용어가 이해도 어려울뿐더러, 어느날 코인이 급락해 투자손실을 봤다며 빠져나갈 구멍까지 생각한 것이 아닌가 싶다.

역대급 다단계 폰지사기범으로 기록된 조희팔은 사업아이템으로 각종 의료기기 렌탈 마케팅을 내걸었다. 골반교정기, 안마기, 기타 의료기기를 렌탈해 수익을 내서 그 수익금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준다는 것이었다.

당시 은행 이자의 10배가 넘는 35% 수익금을 준다는 약속을 믿고 수만명의 투자자가 몰려들었고, 조희팔은 5년 만에 잠적했다. 이후 전 재산을 넣었던 10여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사회적 파장은 컸지만, 검경까지 연루된 조희팔 사태는 급작스럽게 조희팔이 중국에서 화재로 죽었다는 뉴스에 흐지부지됐다. 피해자 중에는 조희팔이 죽었다는 뉴스를 여전히 믿지 못하고, 조희팔을 찾는데 일생을 바치는 이들이 있다.

폰지사기범들은 애초에 사업을 할 생각이 없다. 그런데도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그럴듯한 거짓말과 욕심이 분별력을 잃게 만들기 때문이다. 욕심은 분별력을 잃게하고, 사기범들은 이런 특성을 교묘히 이용한다. 이 때문에 다단계 폰지 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터무니없는 고수익을 보장해준다는 말에 현혹되지 않도록 스스로 단속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다단계 금융사기 재발을 방지하는 지름길은 폰지사기범들을 엄정 수사해 강력히 처벌하는 것이다. 폰지사기 유사범죄가 지속적으로 재발되는 가장 큰 이유는 공권력에 의한 강력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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