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민의힘 비상의원총회
김성원 “韓, 총선 승리 이끌 것”
김웅 “대통령 탄핵 꼴 보고싶나”
원희룡·김한길, 직·간접 언급도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천지일보 2023.12.0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천지일보 2023.12.06.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국민의힘이 15일 비상의원총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놓고 친윤(친윤석열)계와 비윤계로 나뉘어 격론을 벌였다.

친윤계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적극 추천하자, 비윤계를 중심으로 반대 의견이 분출했다. 특히 김웅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라고 생각하는 한 장관을 올리면 총선을 이기겠다는 건가”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총 모두발언에서 “국민의 기준에 맞춰 당이 변화해 나가야 한다는 점은 모두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는 20여명의 의원이 발언대에 올라 비대위원장 인선 기준과 적임자를 누구로 보는지에 대한 입장을 개진했다.

의총에 참석한 복수의 의원들에 따르면 ‘한동훈 비대위원장론’의 포문을 연 건 재선인 김성원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이 판을 흔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위기를 뚫고 나갈 수 있는 분이 여권에 있는 한동훈 장관이다. 삼고초려해서 모셔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선 비례대표 지성호 의원과 재선 김석기 의원도 이에 동조했다.

그러나 비윤계에선 검사 출신인 한 장관이 현실정치 경험이 없고, 윤 대통령 최측근이란 점이 약점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김웅 의원은 한 장관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에 빗대 “오늘 의총이 북한이 김주애에게 하듯, 한 장관을 새 영도자로 추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냐”고 쏘아붙였고 “당이 다 망가지게 생겼는데 이러다가 100석 이하로 가서 대통령 탄핵당하는 꼴 보고 싶냐”고 언성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친윤계로 분류되는 이용 의원은 “여기서 왜 탄핵 얘기가 나오냐”며 고성을 내면서 반발했다고 한다.

윤 권한대행은 의총이 과열되자 “결정된 것은 없다”며 “특정인을 옹립하려는 자리가 아니라 의원들의 의사를 다 확인하기 위해서 하는 거니 너무 단정적으로 얘기 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윤계에서는 대통령과 당의 관계를 수평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안철수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은) 독자적인 정당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분이어야 한다는 게 공통적 의견”이라고 말했다. 허은아 의원은 의총에서 “민심이 바라는 건 대통령의 획기적 변화”라고 주장했다.

의총에서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의 이름도 직간접적으로 언급됐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적합하다는 인사도 있었다. 비대위원장감으로 직·간접적으로 거론된 인사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었다고 한다.

4선 중진의 김학용 의원은 의총에서 “수도권에서 승리하려면 한 장관은 안 된다”며 원 장관을 추천했다고 한다.

또 의총에서는 비윤계를 중심으로 당정 관계 재정립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분출됐다. 친이준석계인 초선 허은아 의원은 의총에서 “오늘이라도 우리가 총의를 모아 대통령께 간곡히 요구해야 한다. 다 같이 용산 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언 전문을 공개했다.

아울러 수도권 승리를 위해서는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나 유승민 전 의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데려와 중도층을 이끌어야 한다는 일부 의원들의 발언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권한대행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이 내가 처음 제시한 비대위원장에 대한 기준인 ‘국민 눈높이에 맞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고 선거를 앞둔 중요한 시점에 총선 승리를 위해 우리 당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나 실력을 갖춘 분’이라는 기준에 대부분 공감해주셨다”며 “그 기준에 맞는 분을 뽑는 데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앞으로도 듣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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