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이틀간 장고 끝에 사퇴
윤재옥 “결연한 의지로 당 정비”
임명직 당직자 일괄 사의 표명
한동훈 등 비대위원장 하마평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 등 최고위원들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천지일보 2023.12.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 등 최고위원들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천지일보 2023.12.14.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국민의힘이 김기현 전 대표의 사퇴 선언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총선 4개월을 앞둔 상황에서 총선 승리를 이끌 구원투수인 비상대책위원장에 이목이 집중된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이틀간 장고 끝에 당대표직을 내려놓았다. 그는 전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이 지금 처한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과 그에 따른 어떤 비판도 오롯이 저의 몫”이라며 “오늘부로 국민의힘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성공이라는 막중한 사명감을 안고 진심을 다해 일했지만 그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고 소임을 내려놓게 돼 송구한 마음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도 이제 당원의 한사람으로서 우리 당의 안정과 총선 승리를 위해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가 당 대표를 사퇴하면서 윤재옥 원내대표는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당 대표가 궐위된 경우 당 대표가 선출되기 전까진 원내대표가 그 권한을 대행한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천지일보 2023.12.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천지일보 2023.12.11.

당 대표가 사퇴하면서 지명직 최고위원,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등 임명직 당직자들이 일괄 사퇴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다만 당무 공백을 우려해 새 지도부가 꾸려지기 전까지 임명직 당직자들은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대한 사표 수리는 새 지도부에서 일임할 예정이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중진들 의견을 청취하고 비대위 체제 전환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를 선출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 당내 혼란을 빠르게 수습하고 공천관리위원회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구성원 모두 김 대표와 장제원 의원의 결단을 온전히 혁신의 그릇으로 옮겨 담아 총선 승리의 결연한 의지로 당을 정비하고 국민의 마음을 다시 얻는 데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김 대표 사퇴 이후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히면서 내년 총선을 구원할 비상대책위원장 자리에 수많은 이름이 하마평에 올랐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3.12.0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3.12.06.

현재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자유한국당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안대희 전 대법관, 나경원 전 의원 등이다.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도 언급되기도 했다.

한 장관의 경우 이전부터 당내에서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하게 들려왔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 출신인 만큼 보수층이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더불어 김 위원장은 윤 대통령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악효과가 날 수 있다는 지적도 들린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한길 비대위원장 설이 무성하다. 오보이길 바란다”며 “이렇게 거론되는 것 자체가 당이 우스워졌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원 장관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총선에서 맞붙는다고 선언하면서 비대위원장이 될 시 당내 혁신과 주류 혁신에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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