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전 총무원 기획국장 진우스님, 오마이뉴스 인터뷰 "자승스님 죽음은 방화사건" 주장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 마련된 자승스님 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1.3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 마련된 자승스님 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1.30.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 기획국장을 지낸 진우스님은 전 총무원장 故(고) 자승스님 사망과 관련해 "자승스님의 죽음 이유를 소신공양이라고 하는 조계종 상층부는 혀 깨물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승스님의 죽음은 '소신공양'이 아닌 '방화사건'이라며 경찰과 언론이 책임을 방기했다고도 지적했다. ·

진우스님은 지난 11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승스님의 사망 원인에 방화 사건이라는 시선이 실종됐다는 비판도 있다'는 질문에 대해 "조계종은 경찰 발표도 나기 전에 사망 바로 다음 날에 '소신공양' '자화장'이라는 종교적인 프레임을 먼저 씌웠다"며 "언론이 방화 사건으로 접근하지 못하게 가이드를 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진우스님은 "국정원과 경찰이 타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나섰다고 했다"며 "자살 강요나 타살 가능성이 있다 한다면 자승스님 죽음으로 누가 가장 이득을 보는지 생각하고 혐의자를 떠올릴 수 있는데 그 작업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자승스님 최근 동선이나 만난 사람들, 통화내역, 통화 내용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지금까지 전혀 발표가 안되고 있다"며 "경찰은 조계종의 입만 바라보고 있고, 언론은 조계종 입장만 받아쓰기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우스님은 "사망 원인에 대해 여러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들리고 있다"며 "자승스님은 총무원장을 두 번씩이나 지냈던 사람이고 불교광장 총재, 동국대 건학위원회 총재 등을 역임했던 사람이다. 그런 분의 죽음은 반드시 원인이 규명돼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얼토당토않게 자승스님 사망을 소신공양이라고 말하는 총무원장, 상월결사 그리고 조계종 상층부는 혀를 깨물고 반성해야 한다"며 "죽음은 미화되지도 폄하되지도 않아야 한다. 10.29 이태원 참사, 오송 지하차도 참사, 서이초 교사 사망, 해병대 채상병 순직까지 '진상규명이 추모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자승스님 죽음에 대해서도 진상규명만이 올바른 천도재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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