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리서치 정기조사 여론 속의 여론 ‘2023년 종교인식조사’
주요 종교별 호감도 불교,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이슬람교 순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우리나라 4대 종단에 대한 국민의 호감도는 불교,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이슬람교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신교의 호감도는 개신교·불교· 천주교 3대 종교 중 4년째 꼴찌를 기록했다. 반면 불교와 천주교에 대한 호감도는 지난해 대비 50점 이상으로 상승했다.

한국리서치 정기조사 ‘여론 속의 여론’에서 지난 11월 24일~27일까지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3년 주요 종교 호감도 결과에 발표했다.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다. 호감도는 감정 온도 방식으로 측정하는데 각각의 종교에 대해 매우 차갑고 부정적인 감정이라면 0점, 매우 뜨겁고 긍정적인 감정이라면 100점, 긍정도 부정도 아니라면 50점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조사결과 불교(52.5점)와 천주교(51.3점)에 대한 호감도는 50점을 넘었다. 개신교(33.3점)와 원불교(29.4점)가 그 뒤를 이었으며, 이슬람교에 대한 호감도는 14.3도로 집계됐다.

◆개신교 호감도, 여전히 밑바닥

지난해 조사와 동일하게 불교와 천주교에 대한 호감도가 높고, 개신교와 원불교 호감도는 낮았으며, 이슬람교의 호감도는 매우 낮은 결과를 보였다.

불교 호감도는 지난해 대비 5.4점 높아졌다. 전체 응답자의 46%가 불교에 대해 보통 이상의 호감도(51점 이상)를 갖고 있으며, 특히 76점 이상으로 매우 높은 호감도를 가진 사람은 전체의 23%다. 참고로 지난달 29일 발생한 자승스님 소신(燒身) 입적은 본 조사 진행 후에 발생한 일로, 이번 조사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천주교 호감도는 51.3점으로 지난해보다 6.1점 높아졌다. 불교와 비슷하게 전체 응답자의 46%가 천주교에 대해 보통 이상의 호감도를 갖고 있으며, 76점 이상으로 매우 높은 호감도를 가진 사람은 전체의 24%다.

개신교 호감도는 33.3점으로 지난해보다 1.9점 높아졌지만, 여전히 보통 이하의 낮은 수준이며, 불교와 천주교에 대한 호감도와는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59%가 개신교에 대해 낮은 호감도(49점 이하)를 갖고 있으며, 특히 24점 이하의 매우 부정적인 호감도를 가진 사람이 49%로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달한다.

원불교 호감도는 지난해보다 1.9점 높은 29.4도이나, 여전히 호감도가 낮다. 원불교 호감도가 24점 이하인 사람은 전체의 48%이다. 5개 종교 중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호감도가 낮아진 이슬람교 호감도는 14.3점이다.

◆천주교 호감도, 타종교와 비례

개신교 신자가 스스로 평가한 개신교의 호감도는 77.9점으로, 지난해 대비 큰 폭(13.4점)으로 상승했다. 반면 천주교 신자(27.7점), 불교 신자(24.8점),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20.2점)의 개신교 호감도는 모두 20점대로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천주교 신자가 스스로 평가한 천주교의 호감도는 77.9점으로, 역시 지난해 대비 큰 폭(12.4점) 상승했다. 개신교 신자(47.7점), 불교 신자(49.3점),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46.9점)의 천주교 호감도는 모두 40점 후반대로, 보통 수준을 유지했다.

불교 신자가 스스로 평가한 불교의 호감도는 72.6점으로, 지난해 대비 4.4점 상승했다.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들도 불교에 대해서는 보통 이상(52.2점)의 호감도를 갖고 있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천주교 신자의 불교 호감도가 59.0점으로 지난해보다 15.2점이나 상승했다는 점이다.

최근 3년간 5개 종교별 호감도의 상관관계를 확인해 보면 천주교 호감도가 높은 사람은 불교나 원불교에도 대체적으로 높은 호감도를 갖고 있으며, 반대로 천주교 호감도가 낮은 사람은 불교나 원불교에 대한 호감도도 대체로 낮았다.

개신교에 대한 호감도의 경우 다른 종교 호감도와 상관관계가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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