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120표 이상 확보” 자신
정부, 엑스포 투표 직전까지 총력
政·재계 인사, 회원국 만나 설득
韓 전략은 “결선 투표 ‘역전승’”

2030 세계 박람회 개최지를 결정하는 173차 세계 박람회 기구(BIE) 총회를 하루 앞둔 27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세느강변 유람선 선착장에서 부산 엑스포 홍보에 나선 시민단체 회원들이 청사초롱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3.11.28. (출처: 연합뉴스)
2030 세계 박람회 개최지를 결정하는 173차 세계 박람회 기구(BIE) 총회를 하루 앞둔 27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세느강변 유람선 선착장에서 부산 엑스포 홍보에 나선 시민단체 회원들이 청사초롱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3.11.28.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하는 투표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정부가 막판 역전극을 위해 각오를 보이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및 재계 인사들은 BIE총회 직전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회원국 관계자들을 만났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부산이 박빙의 승부로 격차를 좁혔다고 판단하고 끝까지 한 표라도 더 모으기 위해서다.

경쟁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벌써 120표 이상을 확보했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지만, 정부는 1차 투표에서 2등을 하더라도 결선에서 역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덕수 총리는 지난 26일 저녁 파리에 도착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26일 진행했던 유치 활동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한덕수 총리는 이후 BIE 회원국 대표들을 잇달아 초청해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의 역사, 그리고 부산엑스포의 주제 및 비전’을 주제로 오찬 세미나를 열고 부산엑스포가 글로벌 공동 과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를 설명했다.

방문규 산업통상부 장관과 오영주 외교부 2차관도 파리 곳곳에서 BIE 회원국 대표들과 만나 부산 지지를 요청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서울에서 투표 직전까지 상대 국가들의 시차를 맞춰 통화하며 부산 지지를 호소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의장 겸 SK그룹 회장을 포함한 주요 기업 인사들도 상대국과의 경제협력 수요를 바탕으로 부산엑스포를 통해 확대될 한국과의 비즈니스 기회를 제안하며 지지세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열띤 홍보전을 통해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지지표를 가져온 사례도 있는 등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초박빙 상황도 연출됐다.

한 총리는 “정부와 민간, 국회가 모두 열심히 해서 BIE 회원 182개국을 거의 접촉했고, 어느 정도 따라왔다고 느껴진다”며 “우리 국민의 기대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 조금이라도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세 도시 가운데 1차 투표에서 3분의 2(120표) 이상 얻는 도시가 나오기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압승을 자신하고 있지만 최근 10여 년간 결선 없이 유치 도시가 선정된 사례는 단 한 번, 2015년 밀라노 엑스포뿐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결선투표에서 역전승하는 걸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

실제로 역대 투표결과를 보면 지지 선언과 실제 투표 사이에는 최대 39표까지 차이가 났다는 점도 정부의 전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편 2030 엑스포 마지막 프레젠테이션(PT)는 이날 오후 9시 30분(현지시간 오후 1시 30분)께 시작될 예정이다. 다만 BIE 총회의 오전 일정이 길어질 경우 오후 10시께 시작될 수도 있다.

한국-이탈리아-사우디아라비아 순으로 각 20분씩 PT를 마친 뒤, 각국 대표단 신원확인 등 절차를 거쳐 29일 새벽 1시를 전후해 최종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1차 투표에서 투표 참가국의 3분의 2 이상 득표국이 나오면 그대로 개최지가 결정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상위 2개국이 결선을 치러 최다 득표국을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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