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119표·한국 29표·이탈리아 17표
한덕수 “국민 성원에 응답 못 해 죄송”
[천지일보=김민철, 천성현 기자]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실패했다.
부산은 28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 외곽 이시레몰리노의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진행된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29표에 그쳤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는 119표로 가결 정족수 3분의 2를 넘었다. 이탈리아 로마는 17표를 받았다.
한국은 1차 투표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가결 정족수를 넘지 못하게 막으며 결선 투표에서 이탈리아 표를 흡수해 사우디를 역전하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1차 투표에서 사우디가 119표를 받으면서 수포가 됐다.
엑스포 유치에 최전방에서 뛴 당사자들은 아쉬움을 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현장에서 “국민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송구스럽고 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 여러분이 그동안 지원해준 것에 대해서 성원에 충분히 응답하지 못해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아쉬운 결말을 드리게 돼 송구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위로를 전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대장정은 끝을 맺었다”며 “한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 모습은 전 세계에 감동을 주기 충분했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시의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노력은 이날까지 9년간 진행됐다. 이 장기전은 지난 2014년 서병수 전(前) 부산시장의 유치 선언으로 시작됐다.
서병수 전(前) 부산시장은 2014년 취임 직후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선언, 같은 해 11월에는 ‘2030부산등록엑스포 유치 범시민준비위원회’를 설립하며 부산시민 100만명의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본격적인 유치 작업에 돌입했다.
이후 지난 2019년 5월 문재인 정부는 처음으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국가사업으로 지정했다. 이를 통해 세계박람회 유치는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게 됐고 이는 2020년 6월 ‘2030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의 설립과 함께 더욱 가속화됐다.
후임인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2021년 6월 프랑스 파리로 직접 날아가 BIE(국제박람회기구)에 2030세계박람회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박 시장은 국내에서 135개국, 393명의 회원국 인사를 만나고 해외에서는 51개국 104명과 유치 교섭을 진행했다.
윤석열 정부도 지난해 세계박람회 유치를 국정과제로 채택했으며 이후 1~4차 PT를 진행했다. 지난 4월에는 실사단을 맞이하는 등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이번 부산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지만 유치위는 과거 여러차례 재도전 끝에 성사된 경우가 많았단 점을 고려해 재도전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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