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투표 거쳐 개최국 발표
사우디 리야드에 역전 노림수

2030 세계 박람회 개최지를 결정하는 173차 세계 박람회 기구(BIE) 총회를 하루 앞둔 27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세느강변 유람선 선착장에서 부산 엑스포 홍보에 나선 시민단체 회원들이 청사초롱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3.11.28. (출처: 연합뉴스)
2030 세계 박람회 개최지를 결정하는 173차 세계 박람회 기구(BIE) 총회를 하루 앞둔 27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세느강변 유람선 선착장에서 부산 엑스포 홍보에 나선 시민단체 회원들이 청사초롱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3.11.28.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하는 투표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진행된다.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우리나라는 마지막 순간까지 한표 한표를 최대한 끌어모아 역전승을 거머쥐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BIE 총회는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파리 시내 팔레드콩그레에서 열린다. 2030엑스포 개최지 선정 관련 절차는 5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부터 시작된다. 기호 1번을 배정받은 한국 부산이 가장 먼저 발표한다. 이어 이탈리아 로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순으로 약 20분씩 최종 발표를 진행한다.

정부는 최종 PT 내용과 관련해 “10여 년 지속된 우리 국민과 정부의 유치 노력과 열망, 개최 도시 부산의 매력, 참가국 지원 방안 등 부산세계박람회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부각하고, 세계인을 향한 대한민국과 부산의 진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BIE 회원국 대표를 대상으로 교섭 활동을 전개해 온 유력 인사들이 연사로 나선다.

우리나라는 최종 PT에서 부산 엑스포가 인류가 당면한 공동 과제의 해결을 모색하는 ‘연대의 장’이 될 것이라는 비전을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세 나라의 PT가 끝나면 신원 확인, 전자투표기 배포 등 준비를 거쳐 투표에 들어간다. 투표는 BIE 회원국 182개국 중 분담금을 모두 납부한 회원국 대표가 참여한다. 현재 분담금 납부로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179개 회원국에다 투표 여부가 유동적인 1개국을 포함하면 최대 180개국 참여가 예상된다.

180개국 참여 시 1차 투표에서 2/3인 120표 이상을 얻는 국가가 나오면 곧바로 개최지로 확정된다. 2/3 이상 득표 국가가 나오지 않을 경우엔 1, 2위 득표국 간 2차 결선 투표를 진행해 다수표를 얻은 국가가 선정된다. 한국시간으로 29일 0시 30분에서 오전 1시 30분 사이에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엑스포 개최지 투표에서는 1차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한 국가가 결선에서도 승리했다. 이번에 우리나라가 결선에서 사우디를 상대로 역전에 성공하면 새로운 역사를 쓰는 주인공이 된다. 정부는 1차에선 사우디가 앞서겠지만 결선에서 유럽 표와 사우디 이탈표 등을 흡수하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7월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를 꾸린 뒤 민관은 이날까지 총 1989만 1579㎞를 이동하고 각국 정상을 포함해 약 3,472명을 만나는 등 치열한 유치 활동을 펴 왔다. 전날에도 한덕수 국무총리가 파리에서 BIE 회원국 대표 접견 및 오찬, 2027 베오그라드 인정박람회 개최 축하 리셉션 참석 등 일정을 소화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오영주 외교부 2차관 등 정부 인사도 막판까지 최종 교섭을 펼쳤다.

한 총리도 전날 밤 기자 간담회에서 “최후에 끝났다는 종이 울릴 때까지 정부와 민간이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늦은 밤과 이날 오전까지도 한표 호소하는 통화를 이어갔다.

엑스포 유치를 위해 지난 23일부터 파리를 방문 중인 주요 기업 인사들도 상대국과 경제협력 수요를 토대로 부산엑스포를 통해 확대될 한국과의 비즈니스 기회를 제안하는 등 지지 호소에 주력했다. 부산시 범시민유치위원회의 경우 현지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한복 체험, 엑스포 청사초롱 불 밝히기 행사 등 홍보 활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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