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이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내외국인 고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두산, 면세사업 출사표… 롯데·SK 등과 경쟁 불가피
7월 고배 마신 신세계·현대백화점 입찰 참여 검토 중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를 둘러싼 재벌기업간 불꽃 튀는 경쟁이 가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두산그룹이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 신청을 내기로 하면서 올해 말 영업 특허가 끝나는 롯데, SK, 신세계 등과 면세점 유치를 두고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7월 1차 면세점 대전에선 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과 한화갤러리아가 사업권을 따냈다.

두산은 지난 2일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 신청 계획을 발표하고, 동대문 두타를 면세점 입지로 내세웠다. 동대문 지역이 쇼핑 명소인 만큼 기존 두타 쇼핑몰은 그대로 유지한 채 다른 층을 면세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유커가 많이 찾는 동대문 상권의 이점을 살려 기존 도심 면세점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두산 측은 “동대문 지역은 관광·쇼핑·교통 인프라와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 선호도 등을 고려할 때 면세점 입지로서 최적”이라며 “두타의 수익성 개선 방안 등을 고려해 면세점사업 진출을 오랜 기간 검토했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11~12월로 특허 기간이 만료되는 서울(3곳)·부산(1곳) 면세점에 대해 새로 운영 특허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 마감일은 이달 25일이다.

시내 면세점 가운데 워커힐(SK네트웍스) 서울 면세점은 11월 16일 특허가 만료되고, 신세계 부산 면세점은 12월 15일, 롯데면세점 서울 소공점은 12월 22일, 롯데면세점 서울 롯데월드점은 12월 31일 각각 끝난다. 관세청은 이들 4곳이 비슷한 시기에 사업권이 종료되면서 새로운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절차를 통합해 진행하기로 했다.

과거에는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면세점 사업권은 10년마다 자동 갱신됐다. 하지만 2013년 관세법이 바뀌면서 기존 업체들도 5년마다 신규 지원 업체들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두산의 면세점 사업 가세로 롯데 등 기존 사업자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소공점과 잠실 롯데월드점이라는 핵심 매장 2곳의 특허 기간이 모두 만료되는 롯데는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최근 롯데그룹 오너가(家)의 경영권 다툼과 일본 기업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어 올해 가을 면세점 특허 유치전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롯데는 2014년 말 매출 기준으로 면세점 시장 점유율이 53.4%에 이르기 때문에 ‘독과점’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현재까지 롯데와 SK 등 기존 운영업체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가을 면세점 유치전 참여를 공식적으로 밝힌 기업은 두산뿐이다. 지난 7월 시내면세점 신규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여전히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다시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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