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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서울 시내 면세점 유치를 위한 유통 대기업들의 막판 눈치작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관세청은 오는 9~10일 이틀간 특허심사위원회를 열어 서울 3곳, 제주 1곳 등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심사를 진행한 뒤, 10일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심사 평가 기준은 ▲관리역량(250점) ▲지속가능성 및 재무건정성 등 경영능력(3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 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150점) ▲기업이익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150점) 등이다. 해당 면세점이 경제·사회 발전에 얼마나 기여하고, 상생협력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에 대한 배점이 만점의 1/3에 이르는 셈이다.

이에 시내 면세점 입찰전에 뛰어든 유통 대기업들은 입찰 점수를 높게 받기 위해 중소기업 및 지역 상생방안을 잇달아 발표하는 것은 물론, 면세점 입지의 발전 가능성 등을 부각시키는 등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쓰고 있다.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2일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대한민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비전 선포식’을 개최, 지자체와 용산전자상가연합회, 코레일과 손잡고 ‘K-디스커버리 협력단’을 발족했다. 이 협력단은 외국인 쇼핑 중심의 우리나라 관광산업을 지역·지방관광까지 확대해 한국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민관 네트워크다. 이 자리에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직접 참석했다.

신세계는 지난달 30일 한국은행 앞 분수대를 로마의 ‘트레비 분수’처럼 서울을 상징하는 관광 아이콘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구청과 분수대 리뉴얼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신세계백화점 장재영 대표는 “한국은행 앞 분수대가 ‘다시 오고 싶은 서울’의 상징이 되도록 개발할 것이며, 명동상권과 남대문상권을 하나로 이어 중구가 거대한 관광타운으로 거듭나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동반성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로 한화갤러리아는 63빌딩 면세점 개관 시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협업해 신진 디자이너와 유망 중소기업의 제작지원과 판로 개척, 마케팅을 지원하게 된다. 이 외에도 63빌딩 자체 관광 콘텐츠와 연계한 한강유람선 프로그램, 노량진수산 시장 투어, 한류스타 초청 콘서트, 여의도 봄꽃 축제, 에코·힐링 투어, 종합병원과 연계한 의료관광 등 13개의 신규 관광 프로그램을 통해 63빌딩 인근 관광 자원을 적극 개발할 계획이다.

동대문 케레스타(옛 거평프레야)를 시내면세점 입지로 선정한 SK네트웍스는 케레스타 주변에 패션·관광·문화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다. 우선 1만명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아레나 공연장 등 문화시설을 만드는데 1000억~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동대문 패션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6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동반성장펀드를 만들고, 인근 평화시장을 비롯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300억원어치의 온누리 상품권을 구입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후보지로 선정한 무역센터점이 있는 강남지역 주변 관광 인프라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미 유커(중국인 관광객) 중심으로 면세점 사업의 틀이 정해져 있는 강북을 벗어나, 강남지역에 새로운 관광·쇼핑 수요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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