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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면세점 대기업 7곳, 중소·중견기업 14곳 참여
대기업 경쟁률 3.5대 1… 롯데·신라 등 자존심 건 대결
배용준 기획사 ‘키이스트’도 도전장… 7월말 선정될 듯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유통 대기업 오너들의 자존심을 건 ‘서울시내 면세점 전쟁’이 본격화됐다. 관세청은 서울 3곳, 제주 1곳 등 신규 면세점 4곳에 대한 특허신청을 마감한 결과 총 24개 기업(컨소시엄)이 신청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서울 시내에 새로운 면세점이 들어설 3곳 중 대기업의 몫은 2곳, 중소·중견기업은 1곳이다. 가장 관심도가 높은 서울지역 2곳에 대한 일반경쟁입찰에는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 롯데면세점, 신세계디에프, 현대DF,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SK네트웍스, 이랜드면세점 등 7곳이 신청했다.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제한경쟁을 하는 서울지역 1곳 입찰에는 세종면세점, 유진디에프앤씨, 청하고려인삼, 신홍선건설, 파라다이스, 그랜드동대문디에프, 서울면세점, 중원산업, 동대문듀티프리, 에스엠면세점, 하이브랜드듀티프리, SIMPAC, 듀티프리아시아, 동대문24면세점 등 14곳이 참여했다.

경쟁률로 따지면 대기업 부문은 3.5대 1, 중견·중소기업은 14대 1에 이른다.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당초 의지를 보였던 9개 사업자보다 많은 기업이 입찰에 참여해 경쟁률이 크게 올랐다.

치열한 눈치작전 끝에 접수 마지막날 세종호텔과 한류스타 배용준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연예기획사 키이스트도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제주 지역의 중소·중견 면세점 입찰에는 엔타스듀티프리, 제주관광공사, 제주면세점 등 3곳이 도전장을 냈다.

백화점과 할인마트 등 전통 유통 채널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유커)으로 인해 매출 급증세를 보이는 면세점 사업에 대부분의 유통 대기업들이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2010년 4조 5000억원에서 지난해 8조 3077억원, 올해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유통 대기업들이 서울시내 면세점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외국인 관광객의 80% 이상이 서울을 찾는데다 시내 면세점의 경우 공항 면세점에 비해 임차료가 훨씬 적게 들기 때문이다. 특히 유통 대기업들은 수개월전부터 입찰 전담부서를 꾸리는 등 많은 공을 들였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해 일찌감치 이번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에 올인했다. 호텔신라는 과점 논란과 입지 문제를, 현대산업개발은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는 약점을 해결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그룹의 모태인 국내 1호 백화점인 명동 본점 명품관 전체를 면세점 후보지로 정할 만큼 사활을 걸고 있다.

면세점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도 독과점 논란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신동빈 회장의 승부사 기질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김승연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한화갤러리아도 여의도 63빌딩을 사업지로 선정하고, 그룹의 쇼핑·엔터테인먼트·식음료 시설을 유기적으로 엮는다는 구상이다.

관세청은 오는 7월 초 현장 실사 평가 등을 거쳐 7월 말께 사업자 선정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심사 평가 기준은 ▲관리역량(250점) ▲지속가능성 및 재무건정성 등 경영능력(3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 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150점) ▲기업이익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150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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