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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들, 각별한 관심 보이며 사업 당위성 수시로 강조
SK·두산·신세계, 월드타워점 특허 신청… 불안한 롯데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최근 서울·부산 시내 면세점 특허 신청이 마감된 가운데 후보 그룹 총수들의 자존심 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관세청은 지난달 25일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 신세계 부산 조선호텔면세점 등 총 4개의 시내 면세점 특허 입찰접수를 마감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중 심사가 진행돼 최종 면세사업자는 11월 중에 결정된다.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쟁취하기 위한 롯데, SK, 신세계, 두산 그룹 오너들은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며 면세점 사업을 맡아야 하는 당위성과 역량을 수시로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시내 면세점 중 올해 면세점 특허가 만료되는 곳은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 22일)과 월드타워점(12월 31일),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11월 16일)이다.

기존 사업장을 수성하려는 롯데에 신세계와 두산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SK가 기존 사업장을 지키면서 동시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공격에 나선 대진표가 확정된 상태다.

특히 메르스 사태로 등으로 발길이 뜸했던 중국인 관광액(유커)들이 빠르게 귀환하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면세점 사업에 대한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이에 면세 사업권을 얻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최대 관심사는 롯데가 이번에 면세점 특허가 만료되는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을 모두 지켜낼지다. 최근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롯데는 일본기업’이라는 논란을 겪은 데어 수성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자칫 2곳 중 1곳을 놓칠 경우 향후 호텔롯데의 상장 계획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롯데면세점이 호텔롯데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염두에 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롯데그룹은 몇 년 뒤면 세계에 나가 서비스업의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다”며 국민의 지지와 응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SK네트웍스는 기존 워커힐면세점 수성과 함께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에도 공격에 나섰다. 추가 확보 신규 후보지로는 1차 면세대전 당시 입지로 삼았던 동대문 케레스타 빌딩을 다시 낙점했다.

최근 평창올림픽 지원, 전역연기 장병 특별채용 정부정책에 SK그룹이 적극 화답한 행보도 면세점 특허권 따내기 위한 최태원 회장의 의중이 적극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세계그룹은 서울 시내면세점 3곳과 기존 운영 중이던 부산점까지 4곳 모두에 특허를 신청했다. 지난 1차 면세점 대전에서 자존심을 구긴 만큼 하반기 면세점 특허권 재도전에서는 사활을 건 상태다.

특히 면세 사업을 위한 별도법인 ‘신세계디에프’를 앞세워 ‘신세계의 상징’인 본점을 다시 한 번 면세점 입지로 내세운 것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두산은 동대문 두산타워를 입지로 내세워 신세계와 마찬가지로 서울 3곳에 모두 신청했다. 두산은 ‘지역 상생형 면세점’ 조성을 통해 대문지역의 상권 활성화를 약속했다.

특히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기업인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대한상의 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는 데다 정·재계를 아우르는 인맥을 갖고 있어 면세점 인허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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