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동부의 마니푸르주의 기독교 박해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기독교 박해 관련. 피해 사진 (출처:한국교회언론회)
인도 북동부의 마니푸르주의 기독교 박해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기독교 박해 관련. 피해 사진 (출처:한국교회언론회)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나이지리아 플리토주 기독교인 농부들을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무슬림들이 습격했다. 이들은 기독교인들의 집을 불태우고 약탈하며 도망치는 기독교인들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 한 기독교인은 “그들은 마을을 포위한 다음 우리에게 총을 쏘기 시작했다”며 “많은 사람이 죽었다. 나는 간신히 탈출했으나 온 집이 불타버렸다”고 말했다. 지난 5월부터 나이지리아 전역에서는 종교충돌로 약 350명이 사망했고 8만여명이 집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구 2억여명 중 무슬림 인구가 절반인 나이지리아는 상위권의 기독교 박해 국가이기도 하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무슬림들이 기독교인들을 공격하는 ‘종교 간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평화와 관용을 가치로 내건 이슬람이 ‘극단주의화’하면서 타종교인에 대해 공격을 벌이는 악순환이 그치지 않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은 인도네시아다. 인도 동북부 마니푸르주에서는 최근 종교 갈등이 폭발하면서 힌두교도가 소수부족인 기독교인을 상대로 학살에 가까운 공격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여성 기독교인 2명이 발가벗겨진 후 거리를 행진하는 충격적인 영상이 공개돼 인도 사회에 파장이 일기도 했다. 영상의 내용은 폭도들이 마니푸르의 한 도로로 두 명의 벌거벗은 여성을 질질 끌고 가는 것으로 그 과정에서 남성들은 이들을 성추행한다. 특히 일부 지역 주민들은 폭도들이 이 중 한 여성을 들판으로 끌고가 집단 성폭행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21세, 42세의 모녀 사이로, 마을 촌장인 아버지와 형제가 폭도들로부터 이들을 지키려다가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마니푸르주에서는 최근 부족 간 유혈충돌이 벌어지면서 최소 120명이 사망하는 등 혼란한 상황이다. 이는 힌두교도와 기독교인 사이 종교 갈등과도 맞물려 있는데, 앞서 지난 4월 인도 법원이 마니푸르주의 메이테이 부족을 지정부족에 포함해 혜택을 주는 안을 추진하라고 결정하자, 쿠키 등 소수부족인 기독교 부족이 반대하면서 갈등이 시작됐고 결국 종교 간 유혈충돌까지 번지면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마니푸르주의 인구 절반이 넘는 메이테이 부족은 주 수도인 임팔에 거주하며 대부분 힌두교도이다. 반면 소수부족인 쿠키 부족은 주변 언덕 지역에 거주하는데 특히 이들 대부분 기독교 신자들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부족 간 충돌 과정에서 쿠키 부족의 교회 약 250개가 불타고 수백 채의 가옥이 파괴되며 6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의 두 피해 여성 역시 쿠키 부족의 기독교 신자로 알려졌다.

기독교 박해가 일어나는 국가는 대부분 무슬림이 대다수인 무슬림 국가들로 이들 나라의 정권은 때로는 다수 국민들의 분노와 좌절감이 소수 기독교인들을 향하도록 조장하며, 기독교 추방 학살을 방관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픈도어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망구 지방 정부 지역에서는 수달째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지만 나이지리아 군대는 지난 주말에야 사건에 개입했다.

파라 말람평화재단을 이끌고 있는 기드온 파라 말람 목사는 이에 대해 “부당한 살인은 망구뿐 아니라 중부의 다른 지역에서도 오래 지속되고 있다”며 “나이지리아에서 종교적 동기가 부여된 범죄적 살인을 언제까지 방치해야 하는가. 우리가 공통으로 지닌 인간성을 존중하지 않고 생명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사헬 전역에 분포하며 수백개의 부족으로 수백만명의 인구를 갖고 있는 이슬람 풀라니족을 중심으로 한 기독교 공격이 끊이질 않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나이지리아 베누에주에서는 기독교인 공동체가 공격을 받아 30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사망자들은 로마가톨릭 교회의 신자들로 밝혀졌다. 2023년 5월 베누에주지사로 선출된 로마가톨릭 사제인 히아신스 알리아 신부는 성명을 통해 일련의 공격이 “하나님과 인류에 대한 심각한 죄악”이라며 잔학행위 종식을 위한 긴급 조치를 취할 것을 연방정부에 호소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슬람 국가들에게 커져가는 기독교 혐오증의 이면에 기독교가 성장하는 데 대한 분노가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각국의 소수민족 문제와도 겹치기 때문에 종교충돌이 소수민족 박해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국제자유신앙을 위한 영국 상하원 초당공동위원회(APPG)는 풀라니족의 기독교인 공격에 대해 “보코하람과 유사한 전략을 채택하고 있으며, 기독교인 및 기독교 상장을 겨냥한 맹백한 의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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