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 논평 “인도 마니푸르주 박해 심각”
“최근까지 100명 이상 살해, 5만명 이상 난민 발생
종교 이름으로 타종교 탄압, 신의 저주를 받을 일
한국교회, 기독교 박해 중단 위해 관심 기울여야”

인도 북동부의 마니푸르주의 기독교 박해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기독교 박해 관련. (출처:한국교회언론회)
인도 북동부의 마니푸르주의 기독교 박해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기독교 박해 관련. (출처:한국교회언론회)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인도 내 기독교 박해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중에서도 박해가 절정을 이루는 곳은 바로 인도 북동부의 마니푸르주다. 최근 이 지역에서는 기독교 공동체에 대한 공격이 급증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00명 이상이 살해당하고 5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성도가 목이 잘린 채 교회 담장에 걸리는 참혹한 사건도 벌어지는 등 현지 기독교인들은 극도의 공포감에 시달리고 있다.  

인명피해 외에도 현재까지 교회 300여곳이 불타고, 주택 4000여채가 소실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 개신교계에서는 인도 기독교 박해 상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최근 ‘인도의 기독교 박해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인도 내 기독교 박해 상황을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마니푸르주는 수십 년 사이 힌두교인 수가 감소하고 반대로 기독교인 수는 늘어나, 전체적으로 종교인구 비율이 힌두교와 기독교가 각각 41%를 차지한다”며 “이번 마니푸르주 상황은 주 정부와 인도 정부가 주도하고 있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기독교인들을 이 지역에서 몰아내기 위해 지난 1월부터 탄압이 시작됐고, 5월 3일 평화 집회가 열리는 곳에 폭력자들이 난입해 아수라장을 만들면서 본격 탄압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이런 만행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종교와 권력의 이름으로 타종교를 탄압하고 박해하는 것은 신(神)의 저주를 받을 일”이라며 “인도 정부는 이번 일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폭력과 가해자들에 대한 엄벌로써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세계 모든 나라들도 이런 현상에 대해 인도적, 인권적, 종교의 자유, 신체의 자유에 입각해 모든 조치를 내려야 한다”며 “한국도 이런 인권 유린, 폭력, 살해 상황에 대해 침묵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교회도 기도하고 도울뿐 아니라 세계 교회와 함께 기독교 박해를 멈추도록 힘써야 한다”며 “종교의 이름으로 다른 종교를 핍박하고 박해하는 것은 반인륜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인도는 세계에서 7번째로 넓은 국토와 14억명 이상의 인구를 가지고 있다. 국민의 72%가 힌두교로 신자 수는 10억명에 달한다. 두 번째로 많은 종교는 이슬람교로 2억명이 넘는 14.7%다. 이 외 민족종교 5000만명(3.8%), 기독교는 6900만명(4.9%)의 신자가 있다. 

특히 인도에서 기독교 박해는 심각하다. 인도는 기독교 박해지수가 세계에서 매우 높아 10위권을 차지한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에 따르면 박해 점수도 100점 만점에 82~3점을 차지하는 등 매년 높은 박해지수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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