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발발하면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 가장 먼저 나가 무고한 목숨을 잃게 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청년들이다. 전세계 곳곳에서 발발한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청년들이 희생됐지만 정치도, 종교도, 국가도 그 누구도 꽃 한번 피워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청년들의 삶을 보상하지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청년의 힘으로 청년의 삶을 지켜내고 세계평화를 이루려는 움직임이 있다. 국제평화 NGO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 산하 국제청년평화그룹(IPYG)은 세계 119개국 907개 단체와 연합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활동하는 세계적인 청년평화단체다. 본지는 HWPL이 제공한 자료를 통해 세계 각국에서 펼쳐졌던 IPYG의 평화활동을 재조명해봤다.

세계평화선언문의 선언 6주년을 기념해 2019년 5월 16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세르비아에서 피스레터 캠페인과 평화 걷기 대회가 열린 가운데 청년들이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3.03.24.
세계평화선언문의 선언 6주년을 기념해 2019년 5월 16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세르비아에서 피스레터 캠페인과 평화 걷기 대회가 열린 가운데 청년들이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3.03.24.

각국 지도자들에 편지 보내는 IPYG

테러상황에도 모인 스리랑카 청년들

튀르키예에선 ‘평화자전거타기’ 진행

인도 뉴델리 청년 ‘피스레터’ 캠페인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우리는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작성해서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평화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됐다.” - IPYG 피스레터 캠페인에 참여한 세르비아의 골다나 아다모브 BUM 홍보 담당자

국제평화 NGO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 산하 국제청년평화그룹(IPYG)과 연대한 청년단체들은 세계 곳곳에서 활발한 평화 활동을 통해 전쟁을 종식 짓고 세계평화를 이루려는 노력에 자발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이들은 피스레터 캠페인을 통해 각국 지도자들에게 평화의 국제법인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DPCW)’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또한 평화 걷기 대회와 평화 자전거 타기 등 평화를 위한 행사를 주도적으로 개최하며 평화를 위한 연대를 도모하고 있다. 이번호에서는 스리랑카와 인도, 튀르키예(터키), 세르비아의 청년들의 활동을 재조명했다. 

◆스리랑카 청년들, 피스레터 답신 촉구

스리랑카는 정부군과 타밀족 반군 간에 벌어진 내전을 겪은 나라로 2009년 5월 공식적으로 내전은 종식됐지만, 그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았고 그만큼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이 간절한 곳이다. 

2019년 5월 26일 HWPL과 IPYG가 스리랑카에서 ‘세계평화선언문 제6주년 기념식 및 평화 걷기’ 행사를 개최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3.03.24.
2019년 5월 26일 HWPL과 IPYG가 스리랑카에서 ‘세계평화선언문 제6주년 기념식 및 평화 걷기’ 행사를 개최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3.03.24.

특히 2019년 4월 21일 발생한 ‘부활절 폭탄테러’는 총 8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폭탄테러로 290명의 국민과 외국인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스리랑카 정부가 이 연쇄 폭발사고를 종교적 목적을 가진 테러 공격으로 규정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스리랑카가 또 다시 극심한 종교·종족 간 충돌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약 한 달이 지난 2019년 5월 26일 HWPL과 IPYG가 스리랑카에서 ‘세계평화선언문 제6주년 기념식 및 평화 걷기’ 행사를 개최했다. 국가비상사태가 선언됐음에도 이날 행사엔 22명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석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국내외 지속가능한 평화를 이루기 위한 DPCW의 필요성을 알리고, 세계 각지와 국내에서 진행된 DPCW를 촉구하는 ‘피스레터’ 캠페인 활동결과를 공유했다. 이는 각국 대통령들에게 보내진 편지들에 대한 답신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이 행사는 스리랑카의 랜드마크인 강가라마야사원에서 진행했고 폭탄테러로 희생을 당한 사망자들을 추모하고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원 전체를 돌며 평화를 염원했다.

HWPL과 IPYG는 2019년 3월 27~30일 진행한 요운프라 행사의 부스활동을 공유했고, 29일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총리에게 피스레터를 전달한 소식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그뿐 아니라 3일에 걸쳐 부스에서 받은 스리랑카 시민 약 176명의 대표 편지들을 공개했다. 시민들의 호소와 편지를 접한 참석자들은 모두 DPCW의 중요성에 크게 공감하며 스리랑카 대통령에 대한 답신을 촉구하는 피스레터를 작성했다.

2019년 5월 인도 델리 공립도서관에서 청년 100여명이 참석하는 세계평화선언문 제6주년 기념 행사가 열린 가운데 한 청년이 피스레터를 작성하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3.03.24.
2019년 5월 인도 델리 공립도서관에서 청년 100여명이 참석하는 세계평화선언문 제6주년 기념 행사가 열린 가운데 한 청년이 피스레터를 작성하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3.03.24.

2019년 5월 인도 델리 공립도서관에선 청년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평화선언문 제6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전쟁의 참혹함과 구속력 있는 평화국제법 제정의 필요성을 알리는 피스레터 캠페인도 함께 진행됐다.

같은달 튀르키예(터키)에서는 IPYG와 차타칼레 바이시클 플랫폼, 차타칼레 코자 청년단체 등 3개 청년단체 연합으로 ‘평화의 자전거’ 행사가 진행됐다. 행사에 참여한 50여명의 청년들은 자전거를 타고 도시 내부를 달리며 평화의 중요성을 홍보했다.

2019년 5월 튀르키예(터키)에서 IPYG와 차타칼레 바이시클 플랫폼, 차타칼레 코자 청년단체 등 3개 청년단체 연합으로 ‘평화의 자전거(Cycle for Peace)’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3.03.24.
2019년 5월 튀르키예(터키)에서 IPYG와 차타칼레 바이시클 플랫폼, 차타칼레 코자 청년단체 등 3개 청년단체 연합으로 ‘평화의 자전거(Cycle for Peace)’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3.03.24.
2019년 5월 튀르키예(터키)에서 IPYG와 차타칼레 바이시클 플랫폼, 차타칼레 코자 청년단체 등 3개 청년단체 연합으로 ‘평화의 자전거(Cycle for Peace)’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3.03.24.
2019년 5월 튀르키예(터키)에서 IPYG와 차타칼레 바이시클 플랫폼, 차타칼레 코자 청년단체 등 3개 청년단체 연합으로 ‘평화의 자전거(Cycle for Peace)’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3.03.24.

◆세르비아 청년들 ‘평화’ 외치다

세계평화선언문의 선언 6주년을 기념해 2019년 5월 16~20일 4일간 세르비아 남바치구에 위치한 베체이 바츄토 그라디스테 축구경기장과 리버티 스퀘어에서 피스레터 캠페인과 평화 걷기 행렬이 이어졌다.

알렉산더 데키스 BUM(Bečejsko Udruženje Mladih) 대표를 중심으로 세르비아 전역에서 온 학생과 청년 700여명이 국가지도자들에게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고 DPCW 지지를 촉구하는 평화 걷기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를 직접 기획한 데키스 BUM 대표는 어린 시절 두 차례의 전쟁을 겪은 청년으로 현재 세르비아에 살고 있다. 그는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에서 두 번의 전쟁과 난민 생활을 직접 경험했다”며 “평화를 위한 활동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인권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지만 IPYG와 (평화에 관해) 논의하기 전까지 DPCW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이 주제는 우리에게 더 많은 연구를 하도록 자극을 주었고 이에 참여하도록 격려했으며 현 사회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도록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IPYG는 DPCW 10조항에 관한 교육을 포함해 이번 행사를 기획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며 “우리 도시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베체스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고 이 주제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국가지도자가 이번 평화 걷기를 통해 우리가 전하는 메시지에 주목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IPYG와 함께 활동하게 된 취지를 설명했다.

HWPL은 2019년 5월 25일 서울 올림픽공원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 지역에서 ‘세계평화선언문 제 6주년 기념식 및 평화 걷기 대회’를 개최했다. 이만희 HWPL 대표가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3.03.24.
HWPL은 2019년 5월 25일 서울 올림픽공원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 지역에서 ‘세계평화선언문 제 6주년 기념식 및 평화 걷기 대회’를 개최했다. 이만희 HWPL 대표가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3.03.24.

DPCW에 대한 교육과 ‘피스레터’ 캠페인을 진행했던 골다나 아다모브 BUM 홍보 담당자는 “이번 행사는 작은 커뮤니티에 변화를 가져왔다”며 “무엇보다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됐고 DPCW와 같은 문서가 존재하며 현 국제법이 개선돼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 이를 (평화 활동을) 어떻게 확대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했다”며 “DPCW 조항에 대한 토론을 진지하게 진행하면서 대통령의 정치를 고려해볼 때 이 조항들은 (평화를 위해) 매우 낙관적이라고 생각됐다”고 밝혔다. 

그는 “(피스레터 캠페인을 통해) 세르비아 대통령으로부터 답변을 얻는 것이 불가능해 보였지만 우리는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작성해서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평화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됐다”며 피스레터 캠페인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비올레타 메디치 사회학과 교수는 인터뷰를 통해 “우리 국민들은 ‘지구촌은 젊은 사람들에게 달려있다’고 말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청년들이 이런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행사에 참여한 소감을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쟁에서 희생된 이들을 위한 묵념의 시간과 세르비아 학생들이 직접 작성한 피스레터를 낭독하며 평화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2019년 5월 인도 델리 공립도서관에서 열린 세계평화선언문 제6주년 기념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3.03.24.
2019년 5월 인도 델리 공립도서관에서 열린 세계평화선언문 제6주년 기념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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