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병욱 목사 성추행 의혹 사태 일지. ⓒ천지일보(뉴스천지)

성추행 의혹 부인하더니 ‘자충수’ 놓게 되나

진실 밝혀질까 관심 증폭돼
이틀간 실시간 검색어 올라
교단·노회 사실상 ‘포기’ 상황
사회법 심판 받나 이목 쏠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홍대새교회 전병욱 목사가 조만간 경찰소환 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 입장이라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주장은 자신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하는 교인들에 의해 명예훼손을 당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전 목사에 사과와 진실규명을 요구하며 삼일교회 장로 및 교인 등 14명이 홍대새교회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에 교회 측 황모 목사 등이 이들을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발한 것. 곧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지난 3월말 피의자인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전부 끝났다. 경찰은 전 목사에 대한 소환 조사 여부만 남겨놓고 있고, 최근 소환조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단은 ‘포기’ 사회에선 ‘수사’

사실 전 목사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는 지난달 23일 삼일교회가 전병욱 목사에 대한 면직·징계를 요구하며 제기한 상소장을 반려했다. 삼일교회는 예장합동 평양노회(현재 분립상태)에도 청원서와 고소장을 수차례 제출해 재판국이 열리기도 했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결국 개신교계는 스스로 포기한 상황에서, 사회수사기관이 교단 내 문제에 관여를 하게 된 모양새다.

이에 오히려 네티즌들은 이번 수사가 전 목사의 성추행 의혹을 밝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전 목사의 경찰소환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다. 어린이날로 공휴일이었음에도 5일과 전날 ‘실시간검색어’에 전 목사의 이름이 떠올랐고, 게시판을 달궜다. 한 언론의 기사에는 16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전 목사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뿐만 아니라 성추행 의혹까지 모두 밝혀지길 바라는 뜻을 담아 글을 올렸다.

◆평양노회-홍대새교회 어떤 관계?

전 목사의 성추행 논란이 일었던 때는 지난 2010년으로 약 5년 전이다. 전 목사는 성추행 파문으로 당시 자신이 개척해 손꼽히는 대형교회로 일궈냈던 삼일교회에서 스스로 사임했다. 이때 전 목사가 전별금으로 약 13억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다시 도마에 올랐다. 게다가 이후 노회 측 결정과 상관없이 2012년 5월 홍대새교회를 개척하며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2011년 4월 평양노회 측은 2년 동안 목회를 할 수 없고, 하더라도 수도권을 벗어나야 한다고 결의한 바 있다. 그러나 노회는 한달 후 의결을 번복했고, 홍대새교회 측은 노회의 결의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며 교회 개척의 명분을 삼았다.

교회2.0목회자운동,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성명을 내고 전 목사를 비판했다. 삼일교회 교인들과 이진오 목사 등은 포털에 ‘전병욱 목사! 진실을 공개합니다’ 카페를 개설하고 전 목사에 대한 면직을 요구하는 서명 등 활동에 돌입했다.

평양노회는 지난해 ‘숨바꼭질’이 출간된 후 사회 이슈가 되자 부랴부랴 재판국을 꾸려 전 목사를 소환·조사했다. 그러나 전 목사에 대한 판결은 내려지지 못하고 노회는 분열됐고, 결국 재판국은 해산됐다. 교계 일각에서는 홍대새교회 측과 평양노회 간에 모종의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홍대새교회 교역자 중 평양노회 핵심 인사의 자제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러한 시각에 더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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