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홍대새교회 전병욱 목사에 대한 목사 면직 재판이 사실상 무산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백남선 목사) 평양노회는 지난해 10월 재판국을 설치하고 4년 넘게 끌고 온 전 목사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심리를 진행하는 듯 했다. 이에 노회 차원의 조치가 예상됐다. 그러나 심리는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재판국은 당초 한 달 안에 심리를 끝내고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계획했지만 변수가 생겼다. 재판이 열릴 때마다 전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과 반대하는 교인 간 몸싸움까지 벌어질 정도로 갈등이 증폭됐고, 재판국은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게다가 노회가 둘로 분립되면서 재판국이 거의 해체가 되다시피 했다. 재판국 인원에 결원이 생겨 심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전망이다.

평양노회분립위원회(위원장 김종희 목사)는 지난달 26일 노회 분립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평양노회는 평양노회(가칭)와 평양제일노회(가칭)로 분리된다. 평양노회는 23일 오전 11시 왕성교회(담임 길요나 목사)에서 분립예배를 드리고, 평양제일노회는 13일 오전 11시에 성현교회(담임 김선규 목사)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삼일교회(담임 송태근 목사)는 평양제일노회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일교회는 총회 제소를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게 되면 전 목사에 대한 면직 재판은 이제 총회 도마에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전병욱 목사는 2010년 여신도를 성추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목사직을 내려놨다. 그러나 노회로부터 공식 징계를 받지 않았고, 새로 홍대새교회를 개척하면서 논란이 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삼일교회 피해교인들의 증언을 담은 책 ‘숨바꼭질’이 출간돼 상습적인 성추행 사실이 폭로되면서 일반인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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