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에 올라온 전병욱 목사 재판장 상황. 몸싸움으로 아수라장이 된 모습이다. (사진출처: 뉴스앤조이 페이스북 캡처)

성추행 논란 ‘전병욱 목사’ 예장합동 총회 평양노회 재판장서
홍대새교회 측 “예수 이름으로 명하노니 피켓 내리라” 황당 비호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삼일교회 담임목사 시절 여신도 성추행으로 물의를 빚어 교단 노회에서 면직 재판을 받고 있는 전병욱 홍대새교회 목사가 19일 재판에 참석하면서 또다시 찬성파와 반대파 간 거친 몸싸움이 벌어져 구설에 올랐다.

이날 교계뉴스 뉴스앤조이는 전병욱 목사가 재판이 열리는 서울 대치동 예장합동 총회회관에서 취재진을 피해 비상계단으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홍대새교회 교인 30여 명이 전 목사를 보호하면서 폭력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전 목사는 재판이 열릴 때마다 홍대새교회 교인들의 비호를 받아왔다.

보도에 따르면 홍대새교회 교인은 취재기자의 팔을 잡고 몸을 밀쳤으며, 재판장 입구에서 시위 중이던 이진오 목사의 피켓을 빼앗으면서 몸싸움을 벌였다. 또 다른 교인은 이 목사에게 “네가 목사냐”며 욕설을 했다. 또 교인들은 “예수 이름으로 명하노니 피켓을 내릴지어다!”라고 반복해 외치거나 “제3자가 무슨 상관이냐”며 소리를 높였다.

이진오 목사는 “전병욱 목사님, 어떻게 목사가 교인 뒤에 숨습니까! 목사라면 나와서 정정당당하게 말씀하십시오!”라고 외쳤다. 그러나 교인들은 이 목사의 앞을 막고 길을 터주지 않았다.

전 목사는 이 혼란을 틈타 비상계단을 통해 재판국으로 들어갔다.

전 목사의 성범죄와 관련한 평양노회 3차 재판은 이날 오후 12시 30분경 마무리됐다. 전 목사 측과 삼일교회 측은 약 30분간 대질신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병욱 목사는 2010년 여신도를 성추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목사직을 내려놨다. 그러나 노회로부터 공식 징계를 받지 않았고 새로 홍대새교회를 개척하면서 논란이 됐다. 최근 삼일교회 피해교인들의 증언을 담은 책 ‘숨바꼭질’이 출간돼 상습적인 성추행 사실이 폭로되면서 일반인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이에 노회는 전 목사에 대한 재판을 벌이고 있다.

전 목사의 재판 때마다 홍대새교회 교인들의 비호가 이어지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뭔가 불편한 진실이 있으니 저러지 않을까. 전병욱 목사도 교인도 떳떳하면 저렇게 과하게 대처하지 않았을 것” “부끄러운 건 아나 보다. 한심하다” “전병욱 목사보다 비호하는 사람들이 더 문제”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지난 10일 2차 재판 당시 한 여성 교인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이 교인은 전 목사의 성추행 사실을 부인하면서 “(피해자들이) 성추행을 (진짜) 당했다면 결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발언해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인터넷매체 베리타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 교인은 “전 목사의 성추행 사실은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주장하며 “성추행 피해 여성도 가운데 몇몇은 결혼을 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면 어떻게 결혼을 할 수 있는가? 만약 사실이라면 피해자들이 직접 (재판국에)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노회는 원래 11월 한 달간 조사를 벌인 후, 월말에 임시노회를 열어 전병욱 목사의 징계를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당초 계획보다 재판이 길어지면서 12월에 임시노회를 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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