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전남도립도서관 남도화랑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주년 추모전에서 정태관 작가가 노란 천에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기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목포=김미정 기자] 목포문화연대가 주최하고 4.16 세월호 참사 1주기 목포지역추모위원회가 주관하는 ‘세월호 참사 1주년 304인에 대한 추모전’이 28일 전남도립도서관 1층 남도화랑에서 열렸다.

목포문화연대는 우리 지역 진도에서 엄청난 참사가 이뤄졌지만, 예술인들은 묵묵히 참담함을 지켜보아야만 했다며 지난 10일 경기도 안산 예술의전당에서 ‘망각에 저항하기’ 추모전에도 참여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26일 팽목항에서 전시회를 마친 후 목포에서 물감과 붓으로 304인 참사의 고인에게 다가서기 위해 이번 추모전을 마련, 예술인들의 연장으로 이 냉혹한 땅에 균열을 내고, 단단한 새싹들을 밀어 올리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 극단갯돌 정해란씨가 온몸으로 세월호 희생자들의 고통을 퍼포먼스로 표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행사는 김선태 시인의 추모시 낭송으로 시작됐다. 이어 극단 갯돌 정해란씨의 퍼포먼스가 펼쳐졌는데, 차가운 바다속에서 숨져간 영혼들의 고통과 몸부림을 온몸으로 표현해 보는 이들도 슬퍼하고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이어 정태관 작가가 바닥의 노란 천에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서예 글씨를 남긴 후,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도 하나, 둘 노란 천에 붓으로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글씨를 남겼다.

▲ 세월호 참사 1주년 추모전에 참여한 시민들이 노란 천에 애도의 글을 남기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행사에 선생님과 함께 참여한 최유빈(10, 여) 학생은 노란 천에 ‘언니들 천국으로 가길 바래’라는 글씨를 남겼다. 최유빈 학생은 ‘세월호 사고를 잘 아느냐?’라는 질문에 “예 잘 알아요. 언니들이 너무 안타까워요”라고 답했다.

LED를 이용해 작품을 출품한 조순현 작가는 “세월호 사건 때 역전에서 향불 봉사를 하면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304인의 부모는 더 가슴이 아플 것 같아 304개의 LED를 이용, 항상 불을 밝혀 304인을 잊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시민과 사회단체 정치인 등 40여명이 참여했으며, 추모전에 전시된 작품은 총 42점으로 목포와 전라북도, 광주 작가 미술인 35명이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전시회는 오는 5월 4일까지 열린다.

▲ 28일 남도화랑에서 열린 추모전에서 학생들이 애도의 글을 남기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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