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신원그룹 회장 박성철 장로, 일광공영 회장 이규태 장로, 경남기업 회장 고(故) 성완종 장로. (사진출처: 뉴시스)

일광공영 이규태·경남기업 고(故) 성완종·신원그룹 박성철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잇따른 기독실업인들의 부패상이 드러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장로교단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장로들의 비리여서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로 정치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고(故) 성완종 장로는 충남 서산중앙감리교회 장로였으며, 방위사업 비리에 연루돼 구속 기소된 이규태 장로도 본성결교회 장로였다. 이번에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신원그룹 박성철 회장도 신길교회 장로이다.

◆이번엔 ‘믿음의 기업’ 신원 박성철 회장

특히나 신원그룹은 기업명에서부터 ‘최고의 믿음’을 표방해 이번 사건으로 인한 타격이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올해 1월부터 이달 초까지 신원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했고, 박성철 장로의 탈세와 위법행위를 적발해 최근 검찰에 고발했다. 박 장로는 신원의 경영권을 되찾는 과정에서 가족∙지인 명의로 주식을 매입하고도 증여세 등을 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국세청은 박 장로의 부인 송모씨와 회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190억원대의 세금을 추징했다. 검찰은 신원그룹 본사가 위치한 서울서부지검에 사건을 배당할 계획이다.

1999년 신원그룹의 지주 격인 ㈜신원이 부도 직전까지 경영이 악화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고, 박 장로는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 명목으로 자신이 보유하던 주식 16.77%를 회사에 무상 증여했다. 2003년 신원이 워크아웃에서 벗어난 회사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박 장로가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로는 부인 송씨가 최대 주주로 있는 ‘티엔엠커뮤니케이션즈’라는 광고대행사를 통해 경영권을 행사했다. 티엔엠은 신원이 워크아웃이었던 2001년 설립돼 2003년 워크아웃에서 벗어나기 직전 신원의 주식을 사들였다. 티엔엠은 지난달 말 기준 신원 지분의 30.4%를 보유한 신원의 1대 주주다. 티엔엠은 광고대행사지만 사살상 별다른 사업 없이 신원 주식 28.38%만 보유한 일종의 페이퍼컴퍼니였다. 지난해 티엔엠커뮤니케이션즈의 매출은 4350만원에 그쳤다.

박 장로는 그동안 ‘믿음의 경영철학’, ‘사랑의 기업문화’를 강조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회사명 ‘신원(信元)’ 또한 ‘최고의 믿음’이라는 뜻이다. 서울 신길교회 장로로 출석하면서 매년 100명 이상 전도하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기도 참석하는 등 열성적인 신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정치권 금품 수수에 방산비리까지…

한편 고(故) 성완종(경남기업) 장로는 자원외교 수사를 받던 중 자살하면서 유서를 남겼고, 그 유서 안에는 여당 정치인들의 이름과 금품 액수가 적혀 있었다. 구체적으로 ‘허태열 7억 유정복 3억 홍준표 1억 서병수 2억 김기춘 10만달러 이병기 이완구’라고 기록돼 있었다. 이에 일명 ‘성완종 리스트’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규태 장로는 개신교계에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남전도회 전국연합회 임원, 한국성결신문 운영위원장, 서울신대 이사 등을 역임하며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1100억원대 방산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됐다. 이 회장은 배우 클라라 연애기획사인 일광폴라리스 대표이며, 최근 클라라와 사적인 메시지를 주고받아 구설수에 올랐다. 또 국세청과 서울시가 지난해 발표한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에도 포함됐다. 체납액은 무려 412억 8600만원이다. 또 교회를 이용해 10년 동안 100억원이 넘게 돈세탁을 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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