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교라 수원보훈지청 실무관

▲ 금교라 수원보훈지청 실무관
이따금씩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다. 2015년 새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의 마지막을 거쳐 3월 1일을 향하고 있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다 보니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망각한 채 지냈던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3.1절은 잊지 않고 그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제강점기였던 1919년 3월 1일, 독립을 선언하고 만세운동을 시작한 날이다. 일제의 압박 하에서 나라 잃은 설움을 온몸으로 느끼며 몸서리치던 우리의 선조들은 독립선언서와 함께 민족의 자주독립을 선언하며 평화시위를 시작했다.

민족대표 33명과 함께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시위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과 각 계 각층의 민중들이 일본에 의해 검거됐다. 일본은 그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하고 가혹한 고문을 서슴지 않았다. 이 3.1 운동은 세계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많지 않은 대규모의 집단적 저항 운동으로, 광복에 대한 한국인의 염원과 일본의 만행을 만천하에 알린 사건이다.

3.1 운동을 계기로 한반도를 비롯해 해외 각지에서 존재하던 독립운동 구심체가 통일된 임시정부 수립운동으로 이어져, 서울의 한성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아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됐다.

즉, 3.1 운동의 중요한 의의 중 하나가 바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계기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3.1 운동이 얼마나 우리 역사에서 중요한 지 이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3.1 운동의 의미를 잊고 사는 것 같다. 심지어 요즘 어린 학생들은 3.1절을 삼점일절이라고 읽는다고 한다. 정말 놀랄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2015년 3월 1일은 96번째가 되는 3.1절이다. 그리고 몇 년 후면 100번째 3.1절이 온다. 과연 그 때는 진정한 대한민국독립이 되어 있을까 궁금하다. 광복이 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우리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살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는 광복 70년이자 분단 70년이 되는 해이기에 3.1절의 의미가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우리 선조들의 3․1운동을 당시대에 한정된 역사적 사실만으로 치부할 수 없음은 그 숭고한 의미가 결코 과거의 사실일 뿐만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시대정신이기 때문이다.

독립된 하나의 국가로 우리가 어떻게 세계인과 어울릴 수 있는지, 그 민족의 자손으로서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를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자신의 일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3ㆍ1절의 정신을 충분히 되새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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