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진 수원보훈지청 복지과 실무관

 

2014년 10월 24일.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이 국가안위를 위해 재연기 됐다고 발표됐다. 전시 작전통제권은 전시에 군대를 총괄적으로 지휘하고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평시 작전권을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전시 작전권을 한미연합사령부가 가지고 있다.

2010년 6월 27일 이명박 대통령과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군의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 시기를 2015년 12월로 연기하기로 합의했고, 이번에 다시 한 번 연기 된 것이다.

이와 같은 국가 안보 관련 이슈는 일반 국민들에게 어렵고 무거운 주제라고 여겨져 무관심해 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보다 쉽게 국익, 나라사랑 등과 관련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보훈공무원으로서 보훈공무원이 되기 이전과 이후를 생각해보면 나라사랑에 대한 자세와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다. 이전에는 나라사랑을 막연히 마음속에 담고 있었지만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실천해야 할지 몰라 방관한 채 있었다. 하지만 보훈공무원이 되면서 국가를 위해 헌신했던 많은 국가유공자분들을 만나게 되면서 나라사랑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고, 더 적극적이 됐다.

국가보훈처에서는 매년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다양한 행사들을 통해 보훈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사실 6월 달만이 보훈과 애국심을 위한 달이어서는 안 된다. 매일매일 나라사랑에 대한 관심 속에서 지내야 한다.

하지만 요즘엔 역사에 대해 무관심해 6.25전쟁 발발연도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지하철, 버스 등에서 스마트폰 게임을 하거나, 자극적인 TV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을 보는 데에 익숙해져 있다. 과거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지만 보훈공무원이 되면서 이러한 풍경들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더불어 10월에는 국경일이 두 번이나 있는 뜻 깊은 달이다. 개천절과 한글날. 아파트 단지를 올려다보니 태극기를 게양한 곳이 거의 없었다. 과거엔 국경일에 태극기 게양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는 모습을 집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가장 기본적인 나라사랑 실천방법 중 하나인 태극기 게양이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 돼버렸다는 현실이 믿기지 않을 따름이다.

이 글을 통해 태극기 게양, 역사 공부 등의 쉽고 간단한 나라사랑 실천뿐 아니라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 연기와 같은 심도 있는 현안에 대한 관심까지 두루두루 나라사랑이라는 관점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모두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언젠가는 전시작전권을 환수해야 하며 우리의 독자적인 군사력을 바탕으로 국가 안보 형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를 환수하는 그 시기에 대해 논쟁을 이어가기 보다는 환수되었을 때를 대비해 어떠한 노력을 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 우리가 더 나라를 사랑하는 방향이 아닐까. 그리고 그 시간들을 통해 주변 국가들과의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고 국가의 안보를 스스로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우리는 무엇이 진정한 나라사랑인지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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