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보훈지청 김대영 실무관

오는 8월 15일은 제69주년을 맞이하는 광복절이다. 69년 전 우리 민족은 일제의 억압으로부터 해방되는 가슴 벅찬 기쁨을 가졌으며, 대한민국을 건국한 지 60여 년 만에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여 자유와 평화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이 땅에 살고 있다.

우리의 생활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풍요로워졌다. 우리가 이룩한 경제 발전과 민주주의의 쟁취는 한강의 기적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고, 세계사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순국선열과 독립유공자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는 민족의 자존을 지켜 독립을 쟁취하고 대한민국을 세울 수 있었으며, 삶의 풍요를 이룩한 밑바탕에는 뜨거운 열사의 나라 중동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일을 한 건설 노동자, 서독에 파견돼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한 광부나 간호사, 생존 유지도 어려운 저임금에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 산업 역군, 세계 곳곳을 누비며 해외시장을 개척해 신화를 창조한 무역 세일즈맨들의 노고가 있었다.

또한 자유당 독재를 무너뜨린 4.19혁명, 대통령 직선제 쟁취를 위한 6월 항쟁, 크고 작은 민주화 투쟁 등 모두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꽃 피운 빛나는 민주화의 역사이다.

광복 69년, 우리 대한민국은 현대사에서 위대한 역사를 창조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꿈, 새로운 미래를 위해 다시 한 번 도약하는 일류국가의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 지난 세기 우리의 선조들은 급변하는 세계정세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나라 안에서 서로 권력투쟁과 당파싸움만 하다가 국권을 빼앗기는 치욕의 역사를 남겼다. 이로 인해 우리 민족이 일제에게 당한 고통과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었으며, 이러한 오욕의 역사를 교훈으로 삼아 다시는 이 땅에서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8월 15일을 그저 무더운 여름날 휴가철에 있는 휴일이라 단순히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광복절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광복절은 과거를 생각하고 미래를 준비하며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날이다. 세계 초일류 국가를 이루기 위한 가장 근본정신을 찾는 날인 것이다.

이 무더운 여름 광복절 하루라도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며 그 정신이 후대에도 계승될 수 있도록 가슴 속에 깊이 되새기는 것도 무더위를 이겨 낼 수 있는 하나의 피서법이 되지 않을까.

우리는 다가오는 제69주년 광복절을 계기로 암울한 일제시대에 오로지 조국의 독립과 광복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버려야 했던 선열들의 삶을 반추해 보고 자신과 집단의 작은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서로 헐뜯고 비난하는 초라한 모습들을 버리고, 대화와 화합으로 국민의 역량과 에너지를 결집해 선열들이 바라는 정의롭고 부강한 선진 일류국가를 만드는 진정한 광복에 모두 동참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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