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한 소비자 체감이 높아질 수 있도록 정부가 관련 업계를 압박하고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오전 서울 에너지기술평가원에서 석유·LPG 유통협회 관계자와 소비자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어 업계가 석유제품 가격 인하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산업부는 국제유가가 작년 1월과 비교해 배럴당 50달러 이상 하락했는데 같은 지역 안에서도 주유소 별로 석유제품 가격의 차이가 큰 상황이어서 가격을 추가로 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산업부는 서울시내에서 휘발유 가격차가 리터당 최고 862원에 달한다는 분석결과를 제시했다.

지난 8일 기준 휘발유는 서울 관악구에서는 최고-최저가격 격차가 리터당 759원이었고 경유는 구로구에서 리터당 696원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부는 앞으로 석유·LPG 가격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알뜰주유소의 확산,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 경쟁을 촉진함으로써 국내 석유가격 인하를 유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유·석유화학업계는 1년새, 정유사의 세전 휘발유 가격을 리터당 330원 넘게 내리는 등 국제 유가 하락분을 충분히 반영했는데도 정부가 또다시 가격인하를 강압하려 한다고 반박했다

업계는 유가 하락 전에 구입한 대규모 재고의 손실까지 떠안고 있다며 추가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