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주일 만나교회 김병삼 목사가 ‘제네바의 종교개혁자, 존 칼빈’을 주제로 설교하고 있다. (사진출처: 만나교회 홈페이지 공개영상 화면캡처)

“칼빈, 하나님 나라 만든다며 56명 죽이고 76명 추방”
“비방 세력들이 흘려 놓은 찌라시에 불과한 소문이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교회에 흡연실을 설치해 개신교계를 놀라게 한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만나교회 김병삼 목사가 이번엔 설교에서 장로교 창시자 존 칼빈(1509~1564)을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목사는 지난 9일 주일 ‘제네바의 종교개혁자, 존 칼빈’을 주제로 설교하며 “칼빈이 예정설을 통해 교황의 권위를 끌어내렸는데, 이 예정설이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아간다면 이것이 진정한 종교개혁이라고 볼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칼빈이 제네바에서 신정정치로 하나님의 나라를 만든다고 했는데, 5년 동안 교수대에서 13명은 목이 매달려 죽고 10명은 목이 잘려 죽고, 35명은 화형을 당해 죽고, 76명은 도시에서 추방을 당했다”며 “칼빈은 그의 꿈인 하나님의 나라, 신정국가를 꿈꾸면서 거부했던 사람들을 이렇게 죽였다”고 꼬집었다. 김 목사는 “장로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모든 개혁자들의 부정적인면도 알 필요가 있다”며 감리교 목회자로서 칼빈을 비판하는 데 대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같은 기독교임에도 서로 이단시하는 한국교회 풍토에 대해서 “오늘날 참 가슴 아픈 것은 똑같이 주를 그리스도로 인정하는 데도 나와 다른 신앙의 모습을 가졌다는 이유로 정죄한다면 그것은 옳은 개혁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의 이 설교는 장로교의 반발을 일으켰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소속 총신대학교를 졸업한 후 프랑스에서 자신이 속한 교단인 장로교의 창립자인 존 칼빈을 연구하고 있는 권현익 선교사는 즉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김 목사의 설교에 대해 “칼빈의 존재 자체를 미워하는 비방 세력들이 흘려 놓은 찌라시에 불과한 소문을 근거로 공적인 설교 시간에 이런 주장을 했다면 범죄 행위나 다름이 없다”며 “역사적 자료들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그는 김 목사에게 설교 동영상을 내리고 사과문을 올려달라고 촉구했다.

이후 권 선교사의 페이스북에는 해당 글을 읽은 신학자 및 교인들의 항의 댓글로 논쟁이 과열되고 있다. 이에 최근 권 선교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입장을 해명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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