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천 해인사 내 전각 20여 동에 낙서(특정종교의 주문)를 한 40대 여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 등 20여 개 전각에 특정종교 내용을 낙서(주문)한 용의자가 검거됐다.

합천경찰서는 25일 경북 성주에서 해인사 낙서 사건의 용의자인 김모(여성, 48세) 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4일 ‘해인사 낙서와 비슷한 내용을 쓰는 사람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당일 오후 10시쯤 김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김씨가 살고 있는 주거지의 대문에서 해인사 낙서와 같은 글씨의 한자를 발견했으며, 또한 범행 당시 착용했던 옷, 모자, 선글라스 등을 증거물로 확보했다.

용의자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2004년쯤 종교 단체에서 주문 내용을 알게 됐다. 세상에 복을 내리고 악령을 쫓는데 효험이 있다. 좋은 문구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합천 해인사는 대적광전을 비롯한 독성각, 명부전, 응진전 등 주요 전각에서 낙서가 발견돼 합천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해인사는 각 건물 외벽에 검은 싸인펜으로 ‘시천주조화정영세불망만사지지기금지원위대강’이라는 한문 21자가 적혀 있었다며 이는 이교도의 기도주문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해인사 홍보국장 종현스님은 “해인사 경내가 워낙 넓어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경비인력의 확충을 고민해왔으나 재정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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